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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사원 공습 '럼스펠드 거짓말' 들통나

페이스 함참의장, 럼스펠드와 상반된 증언 해

지난 26일(현지시간) 발생한 이라크 사원 공습에 대한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의 거짓말이 탄로났다.

그는 지난 26일 미국과 이라크 특공대가 이슬람 사원을 공격해 2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번 공격은 시아파 무장 세력의 본부를 공격해 납치된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사원에서 로켓포를 포함한 무기도 발견됐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미 합참의장 피터 페이스 장군의 인터뷰에 따르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페이스 합참의장 럼스펠드와 상반된 주장 내놔

영국 <텔레그래프>는 28일(현지시간) 페이스장군이 시아파 급진 무력단체인 알사드르가 공개한 사진에 대해서 "미군들이 사격을 했는지 알 수 없고 그들이 거기서 죽은 건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알사드르가 공개한 사진에는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시신들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들은 군복을 입거나 무기를 갖고 있지 않았다.

이는 럼스펠드가 공습작전이 끝난 후 공개한 사진에서 사살된 사람들이 무기를 갖고 있었다는 주장과 페이스 장군의 주장이 전면 배치되는 것이다. 럼스펠드 장관은 "저들이 사진을 공개해 전 세계에 자신들의 주장을 알렸지만 그들이 거짓말을 해도 처벌하지 못한다"며 사진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군당국은 "공개된 사진은 미군이 종교사원을 공격했다고 주장하기 위해 알사드르의 군사들이 시신을 사원으로 옮겨온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페이스 장군은 그러나 "미군과 이라크 특공대는 바그다드의 반군 본부라고 판단해 공격한 건물이 사원이었다는 것을 몰랐다"고 상반된 주장을 했다.

페이스 장군은 또 공습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특공대가 사각형 건물에 접근하자 총격이 시작되었고 이라크군이 목표지점으로 진입했지만 사원의 뾰족탑에 사람이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해 시아파 무장 세력이 사원에 있었다는 미군 발표도 신뢰성이 떨어진다.

한편 이라크에서 미군이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을 살해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어서 이라크내 반미 감정은 더욱더 악화될 전망이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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