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광풍'! 부동산대란 PK로 급속 확산
청약자 3km 장사진, 텐트 치고 밤샘노숙, 1년여전 '창원 광풍' 재연
부동산대란이 끝내 수도권을 뛰어넘어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대란의 첫 지방 점화지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근거지인 경남-부산과 울산 등지다.
특히 마산에서 지난해 6월 창원에서 벌어졌던 것과 동일한 '부동산투기 광풍'이 재연돼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한 국민불신이 얼마나 극심한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초겨울 밤 새기 위해 텐트-난로 준비는 기본...
경남 마산 양덕동 옛 한일합섬 부지에 태영과 한림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지을 예정인 ‘메트로시티’(2천1백27가구) 아파트 분양현장. 지난 20일부터 이곳에서는 한국전쟁후 처음으로 영하의 날씨에도 수만명의 양민(?)이 무더기로 노숙을 하는 사태가 발발했다.
22일 현지언론 <경남도민일보>에 따르면, 메트로시티 1순위 청약일 하루 전인 지난 20일 오후 3시부터 양덕동 모델하우스 주변에 늘어선 줄은 홈플러스 마산점 앞까지 약 3백미터까지 이어졌다.
청약자들은 밤을 샐 작정을 이미 하고 나온 것처럼 몇 겹씩 겨울옷을 껴입은 것은 기본이고, 두꺼운 담요에, 침낭과 손난로, 심지어 간이 텐트까지 마련해 온 사람들까지 있었다.
사람들은 영하의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밤을 꼬박 샜다. 이윽고 청약 접수가 개시되던 21일 오전 9시, 청약 신청자들의 줄은 모델하우스 인근 3km 가까이로 길어졌다.
이날 견본주택 입구가 열리자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됐다. 입구에서는 견본주택 직원들이 청약서류를 확인하고 요건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을 돌려보내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접수를 일찌감치 마치고 나온 청약자들에게는 떳다방 등 부동산 업자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국세청 투기단속반원들이 견본주택 주변을 오가며 단속에 나섰으나 별무소득이었다. 모처럼 호재(?)를 만난 노점상들도 연신 "커피, 라면, 오뎅"을 외치며 '한몫 잡기'에 여념 없었다.
가족, 친척, 친구들이 총 동원된 줄서기에는 이도 부족해 알바생까지 동원했다. 한 시민이 줄을 서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 "수고했습니다"라며 만 원짜리 몇 장을 건냈다. 돈을 받은 사람에게 다가가 "돈은 왜 받으신 거죠?"라고 묻자, 그 사람은 "아르바이트"라고 짧게 대꾸했다. 이 날 하루 청약자는 모두 1만5천여명 가량이다.
'VIP 카드'에 떳다방까지..."
줄을 서지 않고 곧바로 청약 접수하는 ‘VIP 카드’도 등장했다. 메트로시티 시공사에서 지난 한 달 동안 청약홍보활동을 펼치는 과정에서 일부 사람들에게 VIP 카드를 발급했다. 시공사는 이같은 VIP 카드 발급에 대해 청약 1순위 자격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모두 9백여명에 대해 발급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반 청약접수 창구와 VIP 청약신청 창구가 모델하우스 내에 따로 설치돼 있어 특혜 의혹도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일반 청약 신청자는 “창구가 다르니 당첨 확률도 다를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울러 'VIP 카드 소지자는 청약신청을 두 번 할 수 있다'는 소문도 일반 청약신청자들 사이에 돌았다.
한림건설 관계자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카드 소지자라고 청약신청을 두 번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카드 소지자가 대리인을 통해 청약신청을 해 올 경우 VIP 회원 뿐 아니라 그 신청하러 온 대리인도 청약이 가능하기는 하다"고 말해, 사실상 청약 특혜 가능성이 상당함을 시사했다.
은행-동사무소까지 덩달아 몸살앓아
메트로시티 청약 광풍에 마산시 내 은행과 동사무소까지 극심한 몸살을 앓아야 했다.
<경남일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1순위 청약접수를 하루 앞둔 20일, 마산시내 은행점포들은 주택공급신청서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옛 주택은행에서 개설한 청약저축통장이 많은 국민은행은 이날 하루 주택공급신청서를 발급해 주느라 은행업무가 거의 마비될 지경이었다.
국민은행 마산역지점에 20일 하루 동안 주택공급신청서를 발급받아 간 인원은 무려 2천여명에 달했다. 국민은행은 급기야 오후 2시께 대기자 순번이 7백명을 넘어가자 정규 업무시간까지 처리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인근 다른 지점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하는 방송까지 했다. 메트로시티 모델하우스 인근 다른 지점 은행들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었다.
또 마산시내 주요 동사무소들 역시 청약 접수에 필요한 등본과 인감증명서 발급을 위한 민원인들로 업무마비 상태에 이렀다. 은행에 비해 비교적 발급 받을 수 있는 곳이 많아 은행만큼 북적대지는 않았지만 시내 동사무소들은 이날 밀려드는 민원인들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이같은 상황은 ‘메트로시티’ 모델하우스가 공개된 지난 17일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20일 <경남일보>에 따르면 메트로시티 개장 첫 날인 지난17일부터 20일까지 3일동안 이 곳을 다녀간 인파만 무려 3만5천여명에 이른다.
‘메트로시티’는 당초 평당 평균 분양가가 8백91만원에 책정됐으나, 마산시가 너무 높다고 제동을 걸어 평당 24만8천원이 인하됐다. 또 시는 71평형의 경우 평당 1천36만원에 달했지만 상한선을 9백80만원 미만으로 낮추도록 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는 36~59평형의 경우 평당 7백79만7천원~9백60만3천원으로 분양가를 대폭 낮췄고, 최대 평형인 71평형의 분양가도 평당 9백69만9천원으로 조정됐다. 그럼에도 이같은 메트로시티 평당 분양가는 마산의 아파트 최고 시세를 자랑한다. 현재 마산 시내 일대의 주요 아파트 평당가는 7백만원 초반대에 그치고 있다.
부동산투기 광풍은 마산에 그치지 않고 2주전부터 부산-경남-울산의 아파트값이 오랜 침묵을 깨고 상승세로 반전하는 등 PK 지역 일대에서 심상치 않은 양상이 목격되기 시작했다. 특히 부산에서는 분양가가 2천만원을 돌파한 아파트가 출현하는 등 정부가 서울-수도권 부동산폭등을 막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사이에 '풍선효과'에 따라 PK 지역에서부터 부동산대란이 재연되는 양상이다.
1년전 창원의 부동산 광풍
마산에서 목격된 부동산투기 광풍은 불행하게고 1년여전 마산 옆 창원에서 목격된 풍광의 리바이벌이다.
2005년 6월 경남 창원에서 전국을 경악케 한 부동산 광풍이 불었다. 13~14일 창원에서 분양신청을 받기 시작한 43층과 32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더 시티 7 자이'의 1천60여채 분양에 5만여명의 분양신청자와, 1조5천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려든 것이다. 2년 전 스타시티 등 서울의 주상복합아파트 분양때 목격되었던 아수라장의 재연이었다.
몰려든 인파 못지않게 놀라운 사실은 이 아파트의 90평형과 1백3평형의 분양가가 각각 평당 9백95만원, 9백99만원으로 사실상 1천만원선이 됐다는 사실이다. 기존의 이 지역 최고분양가는 전해 9월 주택공사가 공급한 반송주공 재건축아파트의 6백만~7백만원. 몇달새 분양가 최고 40%나 폭등한 것이다.
청약장은 아수라장이었다. 은행지점 청약장소에는 1㎞ 가량 길게 줄지은 청약자들의 장사진이 쳐졌고, 아예 전날 저녁부터 자리를 깔고 누워 기다리는 이들도 있었다. 일당 10만원을 받고 대신 줄을 서주는 '알바'도 사람을 구하지 못할 정도였다. '떳다방'도 곳곳에서 목격됐으나 단속의 손길은 찾아볼 수 없었다. 뒤늦게 줄을 섰다가 시간이 만료돼 청약을 못한 1천여명중 일부는 심한 욕설과 함께 물병과 집기 등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분양 현장주변에 동원된 전경 5개 중대, 5백여명은 청약자들이 폭동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진땀을 흘려야 했다.
이날 몰려든 분양신청자들 중 절반은 외지인이었다. 외지인들은 주로 서울과 인천등지의 수도권에서 대거 몰려왔으며 부산, 대구, 진주 등 도내에서도 몰려들었다. 현장에서는 서울 등에서 온 관광차들이 무더기로 목격되기도 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40대의 복부인은 지역신문인 <경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서울 등 수도권에는 소위 돈을 굴릴 수 있는 여유자금은 많이 있으나 투자처가 없어 돈만 된다면 창원이 아니라 무인도라도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창원에서 목격된 부동산광풍은 그후 지방을 예외없이 휩쓸며 전국을 부동산투기의 광란으로 몰아넣었다.
특히 마산에서 지난해 6월 창원에서 벌어졌던 것과 동일한 '부동산투기 광풍'이 재연돼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한 국민불신이 얼마나 극심한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초겨울 밤 새기 위해 텐트-난로 준비는 기본...
경남 마산 양덕동 옛 한일합섬 부지에 태영과 한림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지을 예정인 ‘메트로시티’(2천1백27가구) 아파트 분양현장. 지난 20일부터 이곳에서는 한국전쟁후 처음으로 영하의 날씨에도 수만명의 양민(?)이 무더기로 노숙을 하는 사태가 발발했다.
22일 현지언론 <경남도민일보>에 따르면, 메트로시티 1순위 청약일 하루 전인 지난 20일 오후 3시부터 양덕동 모델하우스 주변에 늘어선 줄은 홈플러스 마산점 앞까지 약 3백미터까지 이어졌다.
청약자들은 밤을 샐 작정을 이미 하고 나온 것처럼 몇 겹씩 겨울옷을 껴입은 것은 기본이고, 두꺼운 담요에, 침낭과 손난로, 심지어 간이 텐트까지 마련해 온 사람들까지 있었다.
사람들은 영하의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밤을 꼬박 샜다. 이윽고 청약 접수가 개시되던 21일 오전 9시, 청약 신청자들의 줄은 모델하우스 인근 3km 가까이로 길어졌다.
이날 견본주택 입구가 열리자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됐다. 입구에서는 견본주택 직원들이 청약서류를 확인하고 요건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을 돌려보내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접수를 일찌감치 마치고 나온 청약자들에게는 떳다방 등 부동산 업자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국세청 투기단속반원들이 견본주택 주변을 오가며 단속에 나섰으나 별무소득이었다. 모처럼 호재(?)를 만난 노점상들도 연신 "커피, 라면, 오뎅"을 외치며 '한몫 잡기'에 여념 없었다.
가족, 친척, 친구들이 총 동원된 줄서기에는 이도 부족해 알바생까지 동원했다. 한 시민이 줄을 서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 "수고했습니다"라며 만 원짜리 몇 장을 건냈다. 돈을 받은 사람에게 다가가 "돈은 왜 받으신 거죠?"라고 묻자, 그 사람은 "아르바이트"라고 짧게 대꾸했다. 이 날 하루 청약자는 모두 1만5천여명 가량이다.
'VIP 카드'에 떳다방까지..."
줄을 서지 않고 곧바로 청약 접수하는 ‘VIP 카드’도 등장했다. 메트로시티 시공사에서 지난 한 달 동안 청약홍보활동을 펼치는 과정에서 일부 사람들에게 VIP 카드를 발급했다. 시공사는 이같은 VIP 카드 발급에 대해 청약 1순위 자격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모두 9백여명에 대해 발급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반 청약접수 창구와 VIP 청약신청 창구가 모델하우스 내에 따로 설치돼 있어 특혜 의혹도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일반 청약 신청자는 “창구가 다르니 당첨 확률도 다를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울러 'VIP 카드 소지자는 청약신청을 두 번 할 수 있다'는 소문도 일반 청약신청자들 사이에 돌았다.
한림건설 관계자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카드 소지자라고 청약신청을 두 번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카드 소지자가 대리인을 통해 청약신청을 해 올 경우 VIP 회원 뿐 아니라 그 신청하러 온 대리인도 청약이 가능하기는 하다"고 말해, 사실상 청약 특혜 가능성이 상당함을 시사했다.
은행-동사무소까지 덩달아 몸살앓아
메트로시티 청약 광풍에 마산시 내 은행과 동사무소까지 극심한 몸살을 앓아야 했다.
<경남일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1순위 청약접수를 하루 앞둔 20일, 마산시내 은행점포들은 주택공급신청서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옛 주택은행에서 개설한 청약저축통장이 많은 국민은행은 이날 하루 주택공급신청서를 발급해 주느라 은행업무가 거의 마비될 지경이었다.
국민은행 마산역지점에 20일 하루 동안 주택공급신청서를 발급받아 간 인원은 무려 2천여명에 달했다. 국민은행은 급기야 오후 2시께 대기자 순번이 7백명을 넘어가자 정규 업무시간까지 처리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인근 다른 지점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하는 방송까지 했다. 메트로시티 모델하우스 인근 다른 지점 은행들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었다.
또 마산시내 주요 동사무소들 역시 청약 접수에 필요한 등본과 인감증명서 발급을 위한 민원인들로 업무마비 상태에 이렀다. 은행에 비해 비교적 발급 받을 수 있는 곳이 많아 은행만큼 북적대지는 않았지만 시내 동사무소들은 이날 밀려드는 민원인들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이같은 상황은 ‘메트로시티’ 모델하우스가 공개된 지난 17일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20일 <경남일보>에 따르면 메트로시티 개장 첫 날인 지난17일부터 20일까지 3일동안 이 곳을 다녀간 인파만 무려 3만5천여명에 이른다.
‘메트로시티’는 당초 평당 평균 분양가가 8백91만원에 책정됐으나, 마산시가 너무 높다고 제동을 걸어 평당 24만8천원이 인하됐다. 또 시는 71평형의 경우 평당 1천36만원에 달했지만 상한선을 9백80만원 미만으로 낮추도록 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는 36~59평형의 경우 평당 7백79만7천원~9백60만3천원으로 분양가를 대폭 낮췄고, 최대 평형인 71평형의 분양가도 평당 9백69만9천원으로 조정됐다. 그럼에도 이같은 메트로시티 평당 분양가는 마산의 아파트 최고 시세를 자랑한다. 현재 마산 시내 일대의 주요 아파트 평당가는 7백만원 초반대에 그치고 있다.
부동산투기 광풍은 마산에 그치지 않고 2주전부터 부산-경남-울산의 아파트값이 오랜 침묵을 깨고 상승세로 반전하는 등 PK 지역 일대에서 심상치 않은 양상이 목격되기 시작했다. 특히 부산에서는 분양가가 2천만원을 돌파한 아파트가 출현하는 등 정부가 서울-수도권 부동산폭등을 막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사이에 '풍선효과'에 따라 PK 지역에서부터 부동산대란이 재연되는 양상이다.
1년전 창원의 부동산 광풍
마산에서 목격된 부동산투기 광풍은 불행하게고 1년여전 마산 옆 창원에서 목격된 풍광의 리바이벌이다.
2005년 6월 경남 창원에서 전국을 경악케 한 부동산 광풍이 불었다. 13~14일 창원에서 분양신청을 받기 시작한 43층과 32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더 시티 7 자이'의 1천60여채 분양에 5만여명의 분양신청자와, 1조5천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려든 것이다. 2년 전 스타시티 등 서울의 주상복합아파트 분양때 목격되었던 아수라장의 재연이었다.
몰려든 인파 못지않게 놀라운 사실은 이 아파트의 90평형과 1백3평형의 분양가가 각각 평당 9백95만원, 9백99만원으로 사실상 1천만원선이 됐다는 사실이다. 기존의 이 지역 최고분양가는 전해 9월 주택공사가 공급한 반송주공 재건축아파트의 6백만~7백만원. 몇달새 분양가 최고 40%나 폭등한 것이다.
청약장은 아수라장이었다. 은행지점 청약장소에는 1㎞ 가량 길게 줄지은 청약자들의 장사진이 쳐졌고, 아예 전날 저녁부터 자리를 깔고 누워 기다리는 이들도 있었다. 일당 10만원을 받고 대신 줄을 서주는 '알바'도 사람을 구하지 못할 정도였다. '떳다방'도 곳곳에서 목격됐으나 단속의 손길은 찾아볼 수 없었다. 뒤늦게 줄을 섰다가 시간이 만료돼 청약을 못한 1천여명중 일부는 심한 욕설과 함께 물병과 집기 등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분양 현장주변에 동원된 전경 5개 중대, 5백여명은 청약자들이 폭동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진땀을 흘려야 했다.
이날 몰려든 분양신청자들 중 절반은 외지인이었다. 외지인들은 주로 서울과 인천등지의 수도권에서 대거 몰려왔으며 부산, 대구, 진주 등 도내에서도 몰려들었다. 현장에서는 서울 등에서 온 관광차들이 무더기로 목격되기도 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40대의 복부인은 지역신문인 <경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서울 등 수도권에는 소위 돈을 굴릴 수 있는 여유자금은 많이 있으나 투자처가 없어 돈만 된다면 창원이 아니라 무인도라도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창원에서 목격된 부동산광풍은 그후 지방을 예외없이 휩쓸며 전국을 부동산투기의 광란으로 몰아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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