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민주당, 후보 키울 생각은 않고"
"지지율 높다고 아무도 문제제기 안해서야", 안철수 정조준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민주당 정치개혁모임 주최로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거머리가 득실대는 논에 맨발로 들어가서 모내기 한번 해본 적 없는 사람이 '내가 농사를 지었으면 잘 지었을 것'이라고 해도, 그 사람이 유명하고 지지율이 높다고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그런 정치는 안된다"고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 매달리는 민주당을 힐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책과 미래 비전으로 평가받는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며 "정치를 준비한 사람, 국민 속에서 정치를 익힌 사람이 정치를 하는 것이 맞다. 이것이 정상적인 정치를 복원하기 위한 기본 전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총선 패배와 관련해서도 "'현 정권을 제대로 심판해 주겠다. 그러니 야권은 어떻게 국민에게 희망을 줄 것인지 보여달라' 이것이 국민의 마음이었다"며 "그런데 민주당과 야권은 미래를 보여주지 못했고, 지난 4년동안 준비한 것들이 많았지만 잘 설명하지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구시대라는 몸에 옷만 갈아입었는데도 국민들의 마음을 샀다"며 "민주당은 창조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오만과 독선과 불통의 리더십으로 위기를 맞았다. 이 점을 직시해야 한다. 국민이 바라는 바를 실천하고 행동하는 지도자, 국민의 마음과 함께 가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명은 이익을 독점하는 것이지만, 개혁과 혁신은 이익을 조정하는 것"이라며 "개혁과 혁신으로 한국사회를 발전시키려면 통합과 조정의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 나아가 "박근혜 위원장이 왜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나? 국민이 원하는 것을 찾아서 약속을 해 주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박 위원장은 현 정권과의 차별화에 전력을 다 할 것이다. 또 부정과 비리에 대해 매우 엄격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야당과 정책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 행보를 보일 것"이라며 거듭 '박근혜 강적론'을 폈다.
그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위원장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지명도나 능력이나 조직이나 자금이나 모두 민주당이 열세인 것은 확실하다. 야권에서 지금 거론되는 후보 중 어느 누구도 혼자 힘으로는 박 위원장을 이기기가 쉽지 않다"며 "따라서 경선을 하되 국민 앞에서 비전과 구체적인 정책을 가지고 겨루는, 정책 경선을 해야 한다. 친노니 비노니 과거니 미래니 하면서 싸우기만 하면 국민들은 더욱 멀어지고 민주당 후보의 본선경쟁력은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원내대표 경선을 둘러싼 내홍을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방송사 장기파업과 관련해선 박근혜 위원장의 적극적 해결 노력을 압박했다.
그는 "언론개혁은 대선승리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언론통제가 자행되는 반민주국가에서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만들기 위한 최우선 과제다. 언론과 정치는 서로 견제할 수록 국민들은 행복해지고 민주주의는 발전한다"며 "'방송정상화 문제는 박근혜 위원장이 해결하라'고 압박을 해야 한다. 박 위원장이 방송사 파업을 정상화시키고 방송을 국민에게 돌려주지 않는 한 박 위원장이 말하는 쇄신과 변화는 눈속임에 불과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만약 박 위원장 역시 이명박 대통령처럼 언론을 권력의 나팔수로 만든다면, 아버지에 이어 또다시 독재를 하겠다는 선언으로 받아 들일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밖에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을 해서 대통령 1인에게 몰려있는 권력을 분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제왕적 대통령제는 심각한 폐해를 낳고 있다.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은 19대 국회에서 논의해야 할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개헌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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