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못차릴 정도로 폭등하고 있다”
<현장> 한달새 최고 23% 폭등한 과천 "아직 시작에 불과"
아파트값 폭등 광풍이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다. 특히 과천은 지난 10월 한달 동안 10.2%나 폭등(국민은행 통계), 국민들을 경악케 했다. 부동산 포탈 <닥터아파트>는 그러나 국민은행 집계를 비웃는다. 자체 조사결과 추석후 한달새 23.11%나 폭등했다는 것이다. 평당 아파트값이 강남 3구를 모두 추월하며 전국 1위를 차지한 것도 더이상 뉴스가 못된다.
도대체 과천에선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과천에선 지금 무슨 일이?
겨울바람이 제법 매섭던 14일 과천을 찾았다.
세무서의 투기단속 강화로 이 곳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문을 걸어잠궈놓고 있었다. 과천시 별양동 2단지 아파트내 종합상가에서 만난 한 상인은 “지난 주말부터인가 문을 계속 닫아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과천의 아파트값 폭등은 9월 5일 주공2단지 예비안전진단 통과 직후 시작됐다. 그러나 기름을 부은 것은 지난 10월23일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었다. 추 장관이 내년 상반기에 추가로 '강남 대체신도시'를 발표할 것이라 말하면서 과천이 유력 후보지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과천에는 부동산 광풍이 몰아쳤다. 과천의 집값 폭등소식이 알려지면서 과천은 '추병직발 부동산폭등'의 상징이 됐고, 당연한 결과(?) 이달 들어 국세청 직원들이 들이닥쳤고 중개업소들은 당연히(?) 문을 걸어 잠궜다.
그러나 과천 아파트 거래는 계속되고 있었다. 과천시 중앙동의 H 중개업소. 겉으로는 문을 닫아 놓았지만 미리 연락을 취한 고객이 이 곳을 찾자 중개업소의 문이 열렸다. 고객이 중개업소로 들어가자마자 이 업소는 다시 문을 걸어잠궜다. 이를 지켜본 기자가 중개업소의 문을 두들겼지만 안쪽에서는 묵묵부답이었다.
과천시 일대를 뺑뺑 돌다가 겨우 별양동에서 문을 열어놓은 한 중개업소를 찾을 수 있었다. 중개업자는 “단속이 강화돼 부동산들이 문을 닫았다”며 “그러나 뭐 나는 꺼릴 것도 없고 해서 영업 중”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상황과 관련, “재건축에 들어간 주공 3단지, 재건축 승인 단계를 밟고있는 주공 2단지, 내년 3월 입주할 신축 아파트 등 어느 하나 가릴 것 없이 적게는 2억, 많게는 3~4억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추석후 한달여 사이에 이뤄진 일로 그야말로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9월 예비진단을 통과한 별양동 주공 2단지의 경우 ▲8평형 4억5천만원~5억원 ▲16평형 8억5천만원~9억원 ▲18평형 10~11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2004년 10월 재건축 승인후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주공 3단지’는 ▲25평형 6억~6억5천만원 ▲33평형 9~10억원 ▲43평형 13억5천만원~14억원 ▲50평형 16억5천만원~17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공 3단지는 2005년 2월, 동ㆍ호수 추첨이 이미 끝난 상태지만 기자가 이 곳 부동산 중개업자를 만나고 있던 그 시각에도 쉴새없는 문의전화와 계약당사자들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었다.
2008년 6월 입주 예정인 삼성 레미안의 최초 평당가는 1천6백만원. 즉 8억원(50평형)이었으나 20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9억원을 더 얹은 17억원에 겨우 구입할 수 있게 됐단다. 배이상 오른 것이다.
중개업자는 “주공 3단지는 기본적으로 1:1 재건축으로 일반 분양이 없는 셈"이라며 "그러나 분담금 지급 능력이 안되는 소유주가 집을 팔거나 또 강남ㆍ분당ㆍ목동ㆍ평촌 등지에서 수요자들이 한꺼번에 달려드는 바람에 이 곳 아파트의 절반은 주인이 바뀐 상태”라고 말했다.
내년 3월 입주 예정에 있는 구 주공11단지 신규아파트의 경우 최고평형인 47평형이 무려 20억원, 평당가 4천2백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평당가로는 이미 서울 강남의 평균 평당가를 넘어선 지 오래다.
“과천 발 부동산 폭등, 아직 전초전에 불과하다”
적어도 연초까지만 해도 과천의 '재건축 특수'는 미미했다. 평소 인근 평촌 신도시와 60~70%의 가격 격차를 벌리던 과천 집값이 올 해초에는 90%선까지 바짝 추격당할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 9월 주공2단지 재건축 예비허가가 나오면서 들썩이더니 ‘추병직 신도시 발언'이 결정타를 날렸다.
취재과정에 만난 복수의 과천일대 부동산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검단이 차기 신도시로 발표됐지만 이틀도 지나지 않아 ‘검단의 강남대체 신도시 효력은 없다’는 분석이 판정남으로써 과천 집값 폭등은 그야말로 불길처럼 번져나갔다”고 입을 모았다.
과천시 별양동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2주 전에 삼성 레미안(구 주공3단지) 33평형을 8억1천만원에 계약했던 사람이 4천6백만원의 위약금까지 물고 계약을 파기한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며 과천의 뜨거운 부동산 광풍을 전달했다.
그러나 더 심각한 사실은 이것이 끝이 아닐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별양동의 다른 중개업자는 “내년 상반기에 다시 폭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유인즉, 주공 2단지의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늦어도 내년 3월 경에 나오게 되고, 같은 달 재건축에 들어간 주공 11단지 신규아파트 입주가 시작된다는 것. 그러나 무엇보다 파괴력 큰 폭탄은 정부가 예고한 '강남 대체 신도시'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강남 대체 신도시 후보지를 발표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 예고탄이 해체되지 않는 한, 과천의 아파트값 폭등은 막을 길 없다는 게 업자들의 한결같은 얘기였다.
미리 그 내용이 알려진 정부의 11.15 부동산대책에 대한 불신도 컸다. 한 중개업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3개월짜리”라고 비꼬았다. 그는 “돌이켜 봐라. 8ㆍ31대책 이후 딱 3개월 시장이 안정된 듯 보였다. 3ㆍ30 대책이후에도 딱 3개월 동안 시장이 관망했다. 이번에 발표하는 11ㆍ15발표도 아마 3개월을 못 갈 것”이라며 “그 3개월짜리 부동산 마취제 약효가 떨어지는 때가 바로 내년 상반기다. 과천발 부동산 폭등 요인이 이래저래 겹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공무원들도 허탈하긴 마찬가지 “우리도 정부정책에 분노”
과천 정부종합청사내 공무원들과 과천시청 공무원들의 허탈함도 일반 서민들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일반의 상상과는 달리, 실제로 과천에 제집 갖고 있는 공무원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과천 정부청사의 농림부 관계자는 “지금 공무원들 내에서도 극심한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과천에 재수좋게 집 장만한 사람들은 집값 뛰어가지고 한마디로 부자됐다. 4~5년전에 2억 안팎에 구입한 아파트가 6~7억원으로 폭등하니까 표정관리도 제대로 못하더라”며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했다.
과천시청의 한 공무원은 “공무원들끼리 만나면 화제는 단연 부동산 이야기”라며 “솔직히 우리같은 공무원들의 반응도 분노하는 민심과 다를 바 없다”고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질타했다.
소속 부처를 밝히기를 꺼려한 과천청사의 한 공무원은 “동료들끼리 만나면 다음과 같은 농담을 할 정도다. '부동산 정책 주무부처인 재경부나 건교부 실무자들이 혹시나...'라고 말이다"라고 의심심장한 말을 하기도 했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중개수수료 뛰어 좋겠다’는 농담을 일반사람들이 우리 보고 할 지 모르겠으나, 상식에 어긋나는 폭등이라 착잡하기만 하다"며 "나도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어떻게 집을 장만할 지 눈 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4년만에 4억이 20억 넘다니...겁나 못살겠다"
모 통신업체에 다니고 있는 A씨.
그는 4년전 제주에서 과천으로 이사왔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사람은 낳으면 서울 보내고 말은 낳으면 제주 보내라"는 속담대로 애들을 서울서 공부시켜야 한다는 안사람 닥달 때문이었다.
당시 그의 수중에 있던 돈은 제주 집을 팔고 평소 모았던 돈까지 합해 3억5천여만원. 마땅히 살 집이 없어 은행융자 1억여원을 얻어 과천에 30평초반대 낡은 아파트를 간신히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러던 그가 요즘 다시 제주로 돌아갈 생각을 진지하게 하고 있다. 이유는 "겁이 나서" 때문이다.
"4년전 5억이 안되던 내 집값이 지금 20억원을 넘어섰다. 일각에선 23억까지 부르고 있다. 이게 정상이냐. 곧 터질 것 같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서너차례 든다. 더 늦기 전에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고 있다. 이 돈이면 제주에 가 넓은 농장을 살 수도 있다. 애들도 서울 와 아토피 걸려 괴로와하고 있고...서울과 수도권 집값은 미쳤다. 절대로 이 상태가 오래 갈 수는 없다."
도대체 과천에선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과천에선 지금 무슨 일이?
겨울바람이 제법 매섭던 14일 과천을 찾았다.
세무서의 투기단속 강화로 이 곳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문을 걸어잠궈놓고 있었다. 과천시 별양동 2단지 아파트내 종합상가에서 만난 한 상인은 “지난 주말부터인가 문을 계속 닫아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과천의 아파트값 폭등은 9월 5일 주공2단지 예비안전진단 통과 직후 시작됐다. 그러나 기름을 부은 것은 지난 10월23일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었다. 추 장관이 내년 상반기에 추가로 '강남 대체신도시'를 발표할 것이라 말하면서 과천이 유력 후보지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과천에는 부동산 광풍이 몰아쳤다. 과천의 집값 폭등소식이 알려지면서 과천은 '추병직발 부동산폭등'의 상징이 됐고, 당연한 결과(?) 이달 들어 국세청 직원들이 들이닥쳤고 중개업소들은 당연히(?) 문을 걸어 잠궜다.
그러나 과천 아파트 거래는 계속되고 있었다. 과천시 중앙동의 H 중개업소. 겉으로는 문을 닫아 놓았지만 미리 연락을 취한 고객이 이 곳을 찾자 중개업소의 문이 열렸다. 고객이 중개업소로 들어가자마자 이 업소는 다시 문을 걸어잠궜다. 이를 지켜본 기자가 중개업소의 문을 두들겼지만 안쪽에서는 묵묵부답이었다.
과천시 일대를 뺑뺑 돌다가 겨우 별양동에서 문을 열어놓은 한 중개업소를 찾을 수 있었다. 중개업자는 “단속이 강화돼 부동산들이 문을 닫았다”며 “그러나 뭐 나는 꺼릴 것도 없고 해서 영업 중”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상황과 관련, “재건축에 들어간 주공 3단지, 재건축 승인 단계를 밟고있는 주공 2단지, 내년 3월 입주할 신축 아파트 등 어느 하나 가릴 것 없이 적게는 2억, 많게는 3~4억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추석후 한달여 사이에 이뤄진 일로 그야말로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9월 예비진단을 통과한 별양동 주공 2단지의 경우 ▲8평형 4억5천만원~5억원 ▲16평형 8억5천만원~9억원 ▲18평형 10~11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2004년 10월 재건축 승인후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주공 3단지’는 ▲25평형 6억~6억5천만원 ▲33평형 9~10억원 ▲43평형 13억5천만원~14억원 ▲50평형 16억5천만원~17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공 3단지는 2005년 2월, 동ㆍ호수 추첨이 이미 끝난 상태지만 기자가 이 곳 부동산 중개업자를 만나고 있던 그 시각에도 쉴새없는 문의전화와 계약당사자들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었다.
2008년 6월 입주 예정인 삼성 레미안의 최초 평당가는 1천6백만원. 즉 8억원(50평형)이었으나 20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9억원을 더 얹은 17억원에 겨우 구입할 수 있게 됐단다. 배이상 오른 것이다.
중개업자는 “주공 3단지는 기본적으로 1:1 재건축으로 일반 분양이 없는 셈"이라며 "그러나 분담금 지급 능력이 안되는 소유주가 집을 팔거나 또 강남ㆍ분당ㆍ목동ㆍ평촌 등지에서 수요자들이 한꺼번에 달려드는 바람에 이 곳 아파트의 절반은 주인이 바뀐 상태”라고 말했다.
내년 3월 입주 예정에 있는 구 주공11단지 신규아파트의 경우 최고평형인 47평형이 무려 20억원, 평당가 4천2백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평당가로는 이미 서울 강남의 평균 평당가를 넘어선 지 오래다.
“과천 발 부동산 폭등, 아직 전초전에 불과하다”
적어도 연초까지만 해도 과천의 '재건축 특수'는 미미했다. 평소 인근 평촌 신도시와 60~70%의 가격 격차를 벌리던 과천 집값이 올 해초에는 90%선까지 바짝 추격당할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 9월 주공2단지 재건축 예비허가가 나오면서 들썩이더니 ‘추병직 신도시 발언'이 결정타를 날렸다.
취재과정에 만난 복수의 과천일대 부동산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검단이 차기 신도시로 발표됐지만 이틀도 지나지 않아 ‘검단의 강남대체 신도시 효력은 없다’는 분석이 판정남으로써 과천 집값 폭등은 그야말로 불길처럼 번져나갔다”고 입을 모았다.
과천시 별양동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2주 전에 삼성 레미안(구 주공3단지) 33평형을 8억1천만원에 계약했던 사람이 4천6백만원의 위약금까지 물고 계약을 파기한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며 과천의 뜨거운 부동산 광풍을 전달했다.
그러나 더 심각한 사실은 이것이 끝이 아닐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별양동의 다른 중개업자는 “내년 상반기에 다시 폭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유인즉, 주공 2단지의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늦어도 내년 3월 경에 나오게 되고, 같은 달 재건축에 들어간 주공 11단지 신규아파트 입주가 시작된다는 것. 그러나 무엇보다 파괴력 큰 폭탄은 정부가 예고한 '강남 대체 신도시'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강남 대체 신도시 후보지를 발표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 예고탄이 해체되지 않는 한, 과천의 아파트값 폭등은 막을 길 없다는 게 업자들의 한결같은 얘기였다.
미리 그 내용이 알려진 정부의 11.15 부동산대책에 대한 불신도 컸다. 한 중개업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3개월짜리”라고 비꼬았다. 그는 “돌이켜 봐라. 8ㆍ31대책 이후 딱 3개월 시장이 안정된 듯 보였다. 3ㆍ30 대책이후에도 딱 3개월 동안 시장이 관망했다. 이번에 발표하는 11ㆍ15발표도 아마 3개월을 못 갈 것”이라며 “그 3개월짜리 부동산 마취제 약효가 떨어지는 때가 바로 내년 상반기다. 과천발 부동산 폭등 요인이 이래저래 겹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공무원들도 허탈하긴 마찬가지 “우리도 정부정책에 분노”
과천 정부종합청사내 공무원들과 과천시청 공무원들의 허탈함도 일반 서민들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일반의 상상과는 달리, 실제로 과천에 제집 갖고 있는 공무원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과천 정부청사의 농림부 관계자는 “지금 공무원들 내에서도 극심한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과천에 재수좋게 집 장만한 사람들은 집값 뛰어가지고 한마디로 부자됐다. 4~5년전에 2억 안팎에 구입한 아파트가 6~7억원으로 폭등하니까 표정관리도 제대로 못하더라”며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했다.
과천시청의 한 공무원은 “공무원들끼리 만나면 화제는 단연 부동산 이야기”라며 “솔직히 우리같은 공무원들의 반응도 분노하는 민심과 다를 바 없다”고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질타했다.
소속 부처를 밝히기를 꺼려한 과천청사의 한 공무원은 “동료들끼리 만나면 다음과 같은 농담을 할 정도다. '부동산 정책 주무부처인 재경부나 건교부 실무자들이 혹시나...'라고 말이다"라고 의심심장한 말을 하기도 했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중개수수료 뛰어 좋겠다’는 농담을 일반사람들이 우리 보고 할 지 모르겠으나, 상식에 어긋나는 폭등이라 착잡하기만 하다"며 "나도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어떻게 집을 장만할 지 눈 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4년만에 4억이 20억 넘다니...겁나 못살겠다"
모 통신업체에 다니고 있는 A씨.
그는 4년전 제주에서 과천으로 이사왔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사람은 낳으면 서울 보내고 말은 낳으면 제주 보내라"는 속담대로 애들을 서울서 공부시켜야 한다는 안사람 닥달 때문이었다.
당시 그의 수중에 있던 돈은 제주 집을 팔고 평소 모았던 돈까지 합해 3억5천여만원. 마땅히 살 집이 없어 은행융자 1억여원을 얻어 과천에 30평초반대 낡은 아파트를 간신히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러던 그가 요즘 다시 제주로 돌아갈 생각을 진지하게 하고 있다. 이유는 "겁이 나서" 때문이다.
"4년전 5억이 안되던 내 집값이 지금 20억원을 넘어섰다. 일각에선 23억까지 부르고 있다. 이게 정상이냐. 곧 터질 것 같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서너차례 든다. 더 늦기 전에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고 있다. 이 돈이면 제주에 가 넓은 농장을 살 수도 있다. 애들도 서울 와 아토피 걸려 괴로와하고 있고...서울과 수도권 집값은 미쳤다. 절대로 이 상태가 오래 갈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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