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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엽 팬택 부회장 돌연 사퇴, 채권단과 갈등?

스톡옵션 10% 포기, 우선매수청구권은 보류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6일 "오는 31일을 끝으로 회사를 떠나 휴식을 갖겠다"며 사의를 전격 표명했다.

박 부회장은 이날 오후 상암동 팬택 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어려워진 뒤 워크아웃을 받은 지난 5년간 휴일없이 일하다보니 개인적으로 많이 피로하고 체력적으로 감당 불가능한 상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스톡옵션의 경우 내년 3월말까지 근무해야 받을 수 있는 권리인데 이것은 포기하겠다"고 밝혔으나 우선매수청구권에 대해선 "내가 갖고 있는 권리이기 때문에 행사할지 말지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일단 휴식을 취한 뒤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및 회사 복귀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재계 일각에선 박 부회장이 채권단과의 갈등으로 전격 사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돼, 갈등이 해소될 경우 회사로 조기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자신의 퇴진으로 인한 경영진 공백에 대해 "팬택이라는 회사는 내가 만들었지만 나를 떠나서도 가치있는 생명체라고 생각한다"면서 "후배 경영진들이 탄탄하게 경영수업을 받아왔기 때문에 리스크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팬택이) 비상매뉴얼을 갖고 훈련과 의사결정을 해왔고, 그런 훈련을 받은 경영진들이 있다"면서 "일단 대주주인 채권단이 (후임 경영진을) 결정할 때까지 매뉴얼대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채권단이 대주주다운 걸맞은 행동을 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워크아웃에 들어온 지난 5년간을 참고 기다려준 채권단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부회의장은 자신의 정계진출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기업가로서 최고가 아닌 사람이 다른 분야까지 기웃거리는 것은 아니다"면서 "왜 모든 사람들이 다 정치영역에 빨려들어가는지 모르겠다. 각자 (자기 분야에서) 충실하고 노력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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