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vs 개미', 사상 최대 격돌
외국인 사상최대 프로그램 매도, 개인도 사상최대 매수
이날 새벽 미국주가 급등 소식에 코스피는 개장초 76.05포인트(4.22%) 오른 급등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곧 급등세가 꺾였다.
외국인들이 장 초반부터 3천억원대 매물을 쏟아내며 전날 1조1천억원대 순매도에 이어 가공스런 투매를 개시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하락반전 직전까지 급락했다.
그러자 개인들이 외국인 순매도 규모를 웃도는 가공스런 순매수로 반격에 나서며 주가를 다시 상승세로 끌어올렸다.
개인은 오후 1시13분 현재 1조5천756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종전의 최대기록이던 지난 5월12일의 1조532억원을 뛰어넘은 엄청난 규모의 순매수다.
하지만 프로그램 매도를 앞세운 외국인의 반격도 거세다.
오후 1시30분 현재 프로그램 매매는 2조77억원의 매도 우위로,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종전의 최대 프로그램 순매도 기록은 지난 5월 12일의 1조6천812억원이었다.
프로그램 매도는 외국인이 주도했다. 옵션만기 하루를 앞두고 베이시스(현물과 선물의 가격차이)가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외국인이 앞다퉈 프로그램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것.
외국인은 프로그램 매물을 포함해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천41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과 개미가 무서운 기세로 사상최대의 전쟁을 벌이자, 전날 시장에 적극 개입했던 기관은 숨을 죽이고 관망하는 모양새다.
현재는 개인 매수세가 외국인 매도세를 약간 웃돌면서 코스피 지수가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날 밤 개장할 뉴욕증시에서 폭등했던 주가가 다시 꺾일 경우 옵션만기가 도래하는 11일 국내 증시에서 또다시 공황적 상황이 연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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