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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의장 "효도하는 지방정부 건설하겠다"

노인폄훼 발언 희석시키려 각종 노인대책 쏟아내

"얼마전 안필준 대한노인회 중앙회장님과 간부님들께서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뵙는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조선시대 세종 때부터 순조 임금까지 4백년 동안 계속되어왔던 어르신들을 모시는 기로연 잔치를 오늘에 되살려 4백년 전 방식으로 복식과 절차를 똑같이 살려내서 복원하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실은 그것을 대통령께 제안하고 하시도록 말씀을 드린 사람이 저입니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당의장이 24일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대한노인회 임원과 전국 16개 시도 노인회 대표와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한 말이다.

김덕규 국회 부의장, 김두관 최고위원, 이광재 전략기획위원장, 문병호 제5정조위원장 등 11명의 당직자를 대거 이끌고 노인회를 방문한 정 의장은 이날 "어르신을 모시는 복지정책을 열린우리당은 말이 아닌 실천으로, 행동으로 국민들께 보여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공개 다짐하는 등 자신의 노인폄훼 발언으로 등 돌린 노인층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열린우리당은 노인에 대한 존경심이 높다"

24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대한노인회관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노인복지정책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가 정동영 의장에게 건의사항을 말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정의장은 노인의 건강, 교육, 교양, 정보 교환을 위한 실버채널 개국,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환경감시, 산불감시, 유실수 심기 등의 일에 노인계층 인력 활용, 시도단위 도립병원에서 치매전문센터 개설, 노인대학 강사료 보조, 경로당 관리사 고용, 노인 교통비 지급 대상 확대 및 지급비용 인상 등 노인을 위한 각종 정책방안을 쏟아내었다.

이광재 전략기획위원장은 "1백조원에 달하는 지방정부 예산의 흐름을 노인복지로 바꿔서 올해를 노인복지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선진규 우리당 전국노인위원회 위원장은 "열린우리당은 노인에 대한 존경심이 높다. 열린우리당은 젊은 사람들의 조직이라 불안하다고 알고 계시지만 우리 노인회가 있어 중심을 잡아 주고 있어 안정감을 갖게 되었다"며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당이 노인복지 대책을 쏟아내는 것은 정의장의 노인폄훼 발언의 파장이 아직도 만만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 22일 청주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정책간담회에서 한 참석자가 "노인에 대한 (정 의장) 폄훼발언이 아직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야당 "노인을 두번 죽이는 일"

열린우리당의 이런 행보에 대해 한나라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정연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효도하는 지방자치라니 그렇다면 노인은 투표하러 오지도 말라던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정부는 불효당, 불효정권이었냐"고 과거 정의장의 노인폄훼 발언을 끄집어내 꼬집었다.

민주당 역시 "제 발 저린 정 의장이 노인폄훼 발언의 시치미를 떼려는 속보이는 이벤트이고, 노인들을 두번 죽이는 일"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과연 정의장의 노인마음 돌리기 노력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지켜볼 일이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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