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26일 한반도 전역이 5호 태풍 '메아리' 영향권에 들 것이라면서 전국적 태풍특보 발령을 예고했다. 48년만에 6월에 한국을 찾아오는 '메아리'로 인해 한반도 전역에 초비상이 걸린 양상이다.
기상청은 25일 밤 "'메아리'는 상하이 남동쪽 약 400km 부근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으며, 점차 중위도 기압계에 영향을 받아 30~40 km/h로 빠르게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아리'의 전면에서 많은 수증기와 수렴대가 형성되어 오늘부터 모레까지 전국에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태풍은 우리나라 동쪽에 고기압이 위치하고 있어 북진 또는 북북동진하면서 26일(일) 새벽에는 제주도 서쪽해상, 26일(일) 밤에는 서해중부 해상까지 북상하여, 26일(일) 밤에서 27일(월) 새벽 사이에 황해도 서해안 부근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서해상을 통과할 때 태풍 중심의 최대 평균풍속은 20~30m/s, 강풍반경은 약 350km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태풍진행 방향의 동쪽에 위치하여(태풍의 위험반원) 30 m/s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면서 강풍 피해도 우려된다.
ⓒ기상청 시간대별로는 25일(토) 밤~26일(일) 오전 사이에는 태풍 전면의 수렴대의 영향, 26일(일) 오전부터는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예정이다.
특히 강한 남풍 및 남동풍의 영향으로 해안 및 제주도, 내륙산간에서는 지형적인 영향을 받아 시간당 50 mm 안팎의 강한 비를 동반한 최고 30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예상된다.
또한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남해와 서해상에서는 강한 바람과 함께 최고 7∼8m 이상의 매우 높은 물결이 예상되며, 동해상에서도 동풍의 영향으로 26일(일) 낮부터 강한 바람과 함께 높은 물결이 일 전망이다.
아울러 남해와 서해 해안가에서는 태풍이 지나면서 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동해안에서도 동풍에 의한 높은 물결로 파도가 방파제를 넘을 가능성이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25일 저녁에 제주도와 남해상에서는 태풍특보가 발표되는 것을 시작으로 26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태풍특보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