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미국 경제위기에 세계주가 '폭삭'
'글로벌 더블딥' 우려 급확산, 국제유가 4.6%나 폭락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48% 떨어져 11,897.27을 기록했다. 전날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이면서 12,000선을 회복했던 지수는 하루만에 그보다 더 큰 폭으로 급락하면서 다시 12,0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1.74%와 1.76%씩 떨어져 다우지수보다 하락폭이 더 컸다.
유럽 주가도 동반폭락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 주가지수는 1.04% 내렸고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주가지수도 1.49% 떨어졌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주가지수 역시 1.25% 내렸다.
국제유가 역시 글로벌 더블딥 우려로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4.6%나 떨어져 배럴당 94.81달러로 마감했다. WTI 가격이 95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4개월만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7월물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2% 가량 하락해 배럴당 117.30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외환시장에서는 유로존 붕괴 위기감에 유로화 가치가 급락해,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2% 가까이 떨어졌다.
이렇듯 세계금융시장이 출렁인 것은 우선 그리스가 사실상 디플트 위기에 빠져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국가들은 지원 방안을 놓고 진통을 거듭하고 그리스 국민들은 긴축과 구조조정에 맞서 거센 저항에 나섰기 때문이다.
14일 브뤼셀에서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모여 그리스 지원방안을 협의했지만 이견만 노출한 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헤어졌다. 이런 와중에 그리스의 양대노조인 공공노조연맹(ADEDY)과 노동자총연맹(GSEE)은 정부의 재정 긴축 계획과 국유자산 민영화 프로그램에 반발, 총파업을 벌이면서 노조와 경찰은 화염병과 최루탄으로 정면 충돌했다.
여기에다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그리스에 대한 대출이 많은 프랑스 은행 3곳과 및 포르투갈 은행들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경고하면서 그리스 사태가 '제2 리먼' 사태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증폭시켰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경제지표도 더블딥 우려를 증폭시켰다.
미국 뉴욕 인근지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는 6월에 -7.8을 기록해 7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미국의 5월 산업생산은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증가 폭이 크지 않았고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3%포인트 올라 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인플레 우려를 커졌다.
또한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발표한 6월 주택시장지수는 3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미국 부동산시장이 더블딥 상태로 빠져들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미 미국 부동산은 2006년 정점대비 33%나 폭락한 상태이나 추락을 거듭하면서 재차 미국 금융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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