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쇼크'에 미국주가 2.2% 폭락
10개월래 최대 낙폭, 미국 내수 경기지표도 급속 악화
이날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79.65포인트(2.22%) 급락한 12,290.14에 거래를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30.65포인트(2.28%) 떨어진 1,314.55를, 나스닥 지수는 66.11포인트(2.33%) 하락한 2,769.1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의 이같은 낙폭은 지난 2010년 8월11일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큰 것이다. 나스닥 지수는 2009년 10월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날 주가는 시작부터 예상을 크게 밑도는 미국경제 지표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제조업지수는 5월에 53.5로 집계돼 4월 60.4보다 하락했다. 이는 1년8개월 만에 최저치로 전문가 예상치 57.1보다도 낮았다.
ADP 고용주 서비스와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가 발표한 5월 민간고용 집계도 근로자 수가 3만8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작년 9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로, 정부가 오는 3일 발표하는 5월 고용통계치도 많이 늘지 않았을 것으로 전망된다.
설상가상으로 무디스의 그리스 신용등급 대폭 하향소식에 전해졌다. 무디스는 이날 오후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B1'에서 `Caa1'으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Caa1'은 5년 기간으로 볼 때 디폴트 가능성이 50% 가량 된다는 의미로, 사실상 디폴트를 의미한다.
무디스는 성명에서 "채무조정 없이는 그리스가 정부 부채를 안정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면서 "재정긴축안을 통과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성장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강등 이유를 밝혔다.
세계경제 더블딥 우려에 국제유가도 폭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원유가격은 배럴당 2.41 달러(2.4%) 떨어진 100.29 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11일이후 하락폭이 가장 큰 것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2.20 달러 내린 114.53 달러를 기록했다.
월가에서는 최근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예언한 글로벌 더블딥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비관론이 급속 확산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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