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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4강직행 '숨은 MVP' 네이트 존슨

내외곽을 꿰뚫는 야투능력 지닌 '득점기계'

서울삼성은 지난 23일 창원LG와의 잠실홈경기에서 승리하며 2005-2006 KCC프로농구 정규리그 2위를 확정했다. 울산모비스와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으나 막판 2연패를 당하며 2위 자리에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서울삼성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면서 정규리그 3위팀과 6위팀이 벌이는 준준결승전을 거쳐 올라오는 상대를 느긋하게 기다리며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서울삼성의 최대강점은 토종센터의 자존심 서장훈과 리바운드의 지존 오예데지의 트윈타워를 들 수 있다. 그러나 ‘득점기계’ 네이트 존슨이 없었다면 시즌 2위 달성은 어려운 일이 되었을 수도 있다.

지난 시즌 대구 오리온스 입단 팀 6강 PO 견인

존슨은 지난 2004년 대구 동양 오리온스에 입단하며 KBL과 인연을 맺었다. 196츠의 신장으로 체격조건에 있어서는 국내 포워드들과 별반 차이가 없으나 흑인 특유의 고무줄 탄력에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정확한 야투가 최대 강점이다.

2004-2005시즌 44경기에 출전하여 게임당 28.68점의 평균득점을 기록하며 득점왕 자리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소속팀인 오리온스는 존슨의 활약에 힘입어 6강 플레이오프진출에 성공했다. 준준결승에서 시즌 막판 ‘단테 신드롬’ 덕분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안양SBS에 패하며 준결승 진출이 좌절되었으나, 준준결승에서도 수비에서 단테 존스를 효과적으로 수비하는 한편 자신은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올 시즌 서울삼성 이적 '우승청부사' 역할 자임

2005-2006 시즌을 맞이하며 서울삼성썬더스는 존슨을 오예데지와 함께 ‘우승청부사’로 고용했다. 존슨은 이런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경기당 평균 23득점에 6.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서울삼성이 시즌 내내 선두권에 이름을 올려 놓을 수 있는 버팀목이 되었다.

서울삼성을 4강 플레이오프 직행으로 이끈 '숨은 MVP' 네이트 존슨 ⓒ서울 삼성 썬더스


오예데지 부상공백 위기에서 경기당 40득점 기록하며 선두권 지켜내

특히 지난 2월 팀의 트윈타워 중 한 명인 오예데지가 부상으로 빠진 약 1개월간의 위기상황에서 경기당 40점에 가까운 득점을 혼자서 책임지며, 자칫 연패를 당하며 순위가 곤두박질 칠 수도 있던 팀을 꿋꿋하게 지켜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2위를 확정지었던 지난 23일 창원LG전에서도 그의 진가는 여전히 빛났다. 리바운드에서 절대우위를 보이면서도 실책을 연발하며 LG의 추격을 허용해 박빙의 리드를 지켜가던 경기상황에서 존슨은 고비때마다 내외곽에서 잇달아 득점을 성공시키며 LG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존슨은 4쿼터 들어 상대 용병 노먼 놀런을 철저히 수비하며 상대 실책을 유발하는 역할까지 훌륭히 해냈고 경기 막판 경기종료 1분 10여초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오예데지에게 승부를 결정짓는 어시스트를 연결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이 날 경기에서 오예데지가 20득점에 17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지만 존슨(17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의 활약은 팀 승리에 있어 ‘숨은 MVP’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존슨은 애런 맥기(KTF), 찰스 민랜드(KCC) 등 만만치 않은 상대와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이들 라이벌과 펼치는 ‘용병전쟁’에서 그가 자신이 가진 득점기계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며 팀과 자기 자신을 챔피언의 반열에 올려놓은 수 있기를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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