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강원도의회, 무상급식 삭감후 유럽여행"
무상급식 실태 조사 명분으로 '8박9일 외유' 논란
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7일 도 교육청이 제출한 학교급식사업비 561억2천800만원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들의 반대로 30억원을 삭감한 가운데 본회의로 넘겼다. 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역시 도가 제출한 무상급식 관련 예산 91억7천400만원 가운데 친환경쌀 지원예산 13억8천700만원을 제외한 77억8천700만원을 삭감하고 예비비로 전환했다.
한나라당이 다수인 도의회는 지난 16일 정례회 본회의를 열고 이같은 무상급식안을 확정했다.
문제는 무상급식비를 대폭 삭감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8박9일간 '무상급식과 무상보육을 위한 자료수집'을 명분으로 그리스와 터키 등 유럽 여행을 떠나기로 한 것. 도의원 1인당 330만원 정도가 드는 이번 해외연수에 도 교육위 소속 9명 중 민주당 의원을 제외한 8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아테네 국립도서관과 교육청, 이스탄불 교육청과 국립초등학교를 방문할 뿐, 나머지 일정은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 에렉테이온 신전, 터키 이스탄불 지하궁전, 원형경기장 견학 등 사실상 관광 일정으로 채워져 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진보성향의 민병희 강원도교육감과 이광재 강원도지사의 핵심공약을 무산시켜 기를 꺾어놓고자 했다는 점에서 치졸한 결정이고, 이들에 표를 던져 당선시킨 도민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오만한 결정"이라며 "이에 더해 한나라당 소속 강원도의원들은 국회에서 형님예산 챙기듯 자기이해가 얽힌 예산은 지독하게 챙겼을 뿐 아니라, 외유성 해외여행까지 계획하고 있다"며 한나라 도의원들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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