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에 '김미화 출연금지' 블랙리스트 있다"
김미화 폭로, 앞서 두달전 KBS 새노조도 동일 의혹 제기
김미화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저는 코미디언으로 27년을 살아 왔습니다"라며 "사실 어제 KBS에서 들려온 이야기가 충격적이라 참담한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라며 전날 자신이 들은 얘기를 전했다.
그는 "'김미화는 KBS내부에 출연금지 문건이 존재하고 돌고 있기 때문에 출연이 안 된답니다"라며 "제가 많이 실망한 것은 KBS안에 있는 피디들은 저와 함께 20년 넘게 동고동락했던 사람들이고, 친구들입니다. 확인되지 않은 편향된 이야기를 듣고 윗사람 한마디에, 제가 보기에는 누군가의 과잉충성이라 생각됩니다만, 저와 20년 넘게 생활을 함께 했던, 저에 대해 너무나도 잘아는 동료들이 저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라고 PD들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그는 "KBS에 근무하시는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처음 그말이 언론에 나왔을 때 제가 믿지 않았던, 정말 한심하다고 생각했던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고 돌아다니고 있는 것인지? 밝혀 주십시요. 참... 슬픕니다"라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김씨 주장은 앞서 지난 4월 KBS 새노조가 했던 주장과 동일한 내용이어서, 블랙리스트 의혹이 의혹 차원을 넘어선 사실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으면서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KBS 새노조는 4월 6일 성명을 통해 "어제 김인규 사장이 주재한 KBS 임원회의에서 ‘일부 프로그램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내레이터가 잇따라 출연해 게이트키핑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고 이 지적은 ‘임원회의 결정사항’이라는 형태로 제작현장으로 하달됐다"며 "4월 3일 방송된 <다큐멘터리 3일>의 내레이터를 맡은 김미화씨에 대한 지적이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도대체 누가 무슨 기준으로 김미화씨를 ‘논란의 대상’으로 낙인 찍는단 말인가"라고 반문한 뒤, "KBS에 연예인들의 동향이나 성향을 기록해 출연 여부를 가늠하는 블랙리스트라도 존재한단 말인가"라고 물었다.
하지만 그후에도 김미화씨에 대한 권력의 문제 제기는 계속돼,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은 4월19일 국회 문방위에서 "KBS와 같은 공영방송 다큐 프로그램에, 물론 담당PD가 판단할 사항이지만 연예인, 그것도 개그맨을 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개그맨 비하성 발언을 해 개그맨들이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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