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총리실이 '노사모 핵심'이라며 수사의뢰"
김씨 "이광재에게 자금 줬는지, 촛불집회 지원금 줬는지 조사"
26일 <한겨레>에 따르면, 강원도 평창 출신으로 ㄱ은행 지점장을 지낸 뒤 2008년 당시 이 은행에 용역 인력을 지원하는 ㅋ사 대표이사였던 김씨는 “총리실의 조사는 동영상을 올린 2008년 6월보다 앞선 그해 3월부터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총리실의 조사가 시작된 뒤 은행 쪽 압력으로 그해 9월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으며, 그 직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원들이 회사를 찾아와 경리장부 등 서류를 들고 갔으며 후임 대표이사와 경리부장 등을 총리실로 불러 내가 이광재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줬는지, 촛불집회에 지원금을 건넸는지 등을 조사했다”고 주장했다.
총리실이 경찰에 관련 서류를 넘긴 2009년 1월께 경찰은 김씨를 불러 동영상과 관련된 조사 외에도 촛불집회 자금 지원 여부, 노사모 참여 여부와 이광재 의원과의 관계 등을 추궁했다.
김씨를 조사했던 동작경찰서 수사팀은 나중에 회사 돈 횡령 혐의나 블로그 동영상의 명예훼손 혐의 등에 대해 무혐의로 판단했으나, 당시 동작경찰서장이 재검토를 지시해 결국 명예훼손 혐의로만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이 혐의에 기소유예 처분을 했다.
하지만 그 기간에 김씨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을 뿐 아니라 회사 지분까지 모두 포기했다. 당시 김씨를 수사했던 경찰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총리실에서 보낸 자료에 명예훼손과 함께 횡령 부분도 들어 있었고, ‘노사모 핵심 인사’라는 부분이 있었다”며 “그래서 횡령 혐의가 있는 3천만~4천만원 정도를 어디에 썼는지 물어본 것이고, 김씨가 이광재 의원과 동향이라서 그런 부분을 조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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