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東京)의 출근길 지하철에 독가스를 살포하는 등 27명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옴 진리교의 교주 마쓰모토 치즈오(51.松本智津夫)에 대한 사형이 15일 확정됐다고 <교도(共同)통신>과 <요미우리(讀賣)신문>이 보도했다.

마쓰모토“제자들이 저지른 일” 무죄 계속 주장

마쓰모토 피고는 지하철 사린 살포 등 13건의 사건을 사주, 살인과 살인 미수 등 6개 죄목으로 1심에서 사형 판결을 받은 뒤 항고, 고등법원에서 기각 결정을 받자 대법원에 '특별 상고'했으나 이날 대법원 격인 최고재판소 제3 소법정의 기각 결정으로 체포된 뒤 11년 4개월만에 사형이 확정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최고재판소가 항소이유서의 미제출을 이유로 항소를 기각한 도쿄 고등법원 결정을 지지, 변호측의 특별항고를 기각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이에 따라 첫 공판 이후 10년 5개월이 걸린 마쓰모토 재판은 마침내 종결되고 사형이 확정됐다고 전했다.

현재 도쿄 구치소에 수감중인 마쓰모토 피고는 지난 1995년 3월 지하철 독가스 살포 사건이 발생한 지 2개월 뒤 체포돼 재판에 회부됐으며, 2004년 2월 도쿄지법에서 일련의 살인 사건의 주모자로 인정돼 사형 판결이라는 극형을 선고받았다.

이 신문은 “항소심에서 변호인이 ‘피고에게 소송 능력은 없다’라고 주장하며 항소이유서를 작년 8월말까지인 제출 기한까지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쿄 고등법원은 소송 능력을 판단하기 위한 정신 감정을 실시했다”며 “고등법원은 올해 3월 항소 기각을 결정했으며, 변호인측의 이의 신청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변호인측은 최고재판소에 특별항고를 했다”고 그동안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마쓰모토 피고는 재판과정에서 "제자들이 사건을 저질렀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해 왔고, 교도소 내에서 사형이 확정됐다는 통보를 받은 뒤에도 "나는 무죄다. 나는 아니다"고 외치는 등 무죄를 계속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4년 도쿄(東京)에서 요가 서클로 출발한 옴진리교는 지하철에 사린 가스를 살포, 12명을 숨지게 하고 1백명 이상을 다치게 한 충격적인 사건으로 세계를 경악하게 했으며, 옴진리교에서 간부로 활동하던 도쿄대와 교토대 등 일류대 출신 신자들도 사형 등 극형을 선고받아 일본 열도를 들썩거리게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