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기억 안나지만 명진스님에게 유감"
석달 전엔 "나는 명진 누군지도 몰라. 외압 사실무근"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 선언문을 낭독한 뒤, "미리 질문하실 것 같아 답변을 준비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 불교계를 위해 더욱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자들이 두 차례에 걸쳐 봉은사 사태에 질문했지만 "그 부분은 이미 답변을 대신했다"며 "오늘 이거 외에는 드릴 말이 없다"며 더이상 언급을 피했다.
안 의원은 이렇듯 반쪽 사과를 하기는 했지만, 지난 3월 명진스님 교체 외압 파문이 일었을 때는 "명진스님이라는 스님을 나는 알지도 못한다"고 강력 부인했었다. 그는 또 자신이 명진 스님에게 좌파 딱지를 붙이며 비판성 발언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황당하다. 사실무근"이라고 전면 부인했다.
이에 대해 명진스님은 "나는 안상수 대표를 잘 안다. 자승원장이 연주대 주지로 있을 때 내가 선원장으로 있었다, 한 10여 년. 그리고 안상수 원내대표는 과천지역 국회의원이고. 그래서 초파일행사 때마다 올라와서 거기서 식사를 같이 하고 나하고 개인적인 사담도 나눈 적 있고 그래서 너무 나하고는 잘 아는 사이"라며 거짓말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당 대표가 되기 위해선 불교계 반발을 초래한 외압 논란을 해소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날 유감 표명을 한 것으로 보이나, 자신이 할 발언에 대해 "기억하기 어렵지만 사실이라면"이라는 전제조건을 붙임으로써 과연 그에 대한 불교계 불신이 해소될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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