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나경원, 내가 대선 나가거든 보궐시장해라"
나경원 폭로. 오세훈 "그런 얘기하긴 했지만 덕담 차원"
나 의원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경선 출마를 결정하기 직전인 지난 3월을 전후해 "(오 시장이 나에게) '다음 서울시장 선거는 보궐선거가 있는 것 아니냐, 그때 나 의원이 출마하면 어떠냐'고 개인적인 자리에서 말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원희룡 의원도 "내가 1~2월 나경원 후보에게 도움을 많이 요청했는데 나 후보가 당시 오세훈 시장이 자신에게 '왜 올해 나오려고 하느냐, 이기기 어려울 텐데. 2년 뒤 보궐선거가 있으니 그 때 수월할 것 아니냐'는 말을 나에게 말해왔다"며 "나는 그래서 '2년 뒤까지 생각하면서 후보들의 의욕을 꺾어놓으려고 하느냐'고 얘기한 기억이 있다"며 나 의원 주장이 사실임을 강조했다. 그는 "그 얘기를 다른 일부 의원들도 들은 적이 있다"며 "지금 내 기억과 양심을 걸고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또한 오 시장이 이날 오전 자신이 제안한 '서울시장 임기 완주 서약식'에 불참한 것과 관련 "과거 이회창, 김대중 당시 총재들이 늘 대선 불출마를 이야기하고 선언했으나 글로 적은 게 없었고 결국 그분들은 다시 나왔다"며 "과연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에 됐을 때 2년 후 서울시장 선거가 또 있지는 않을까 걱정한다. 대선출마를 않겠다는 오세훈 후보의 진정성이 의심스럽다"고 오 시장을 공격했다.
나 의원에 이어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오 시장은 나 의원 주장과 관련, "최근은 아니었고 몇 개월 전 일이었다"며 그같은 발언을 했음을 인정했다.
오 시장은 그러나 "언제가 됐든 나 의원이 내 뒤를 잇는 시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시장직을 하다 보니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 주는 후임자가 왔으면 하는 희망사항이 생기는 것은 모든 선출직 시장의 생각일 것이다. 민선4기 서울시정의 정책 일관성을 위해 나경원 의원이 그 중 한 분일 것이라는 뜻에서 시기가 언제가 됐든 제 뒤를 이어 서울시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덕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선 5기 서울시장을 내가 맡게 되면 임기를 완주하는 재선시장이 되겠다고 여러 차례 여러 기회를 통해 말씀 드렸었다. 오늘 답변 역시도 마찬가지"라며 파문 확산 차단에 부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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