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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비자신청 베트남 여성 2명 에이즈 감염"

외교부, "에이즈 감염 사실 언론에 비공개 요구하지 않았다"

한국남성과 국제결혼을 하기 위해 혼인비자를 신청했던 2명의 베트남 여성이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 보균자인 것으로 확인돼 입국이 취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외교통상부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베트남에 있는 한국·베트남 친선병원이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앞둔 여성 5백32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2명이 에이즈 보균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주 베트남 한국대사관이 국제결혼을 앞둔 베트남 여성들의 건강검진서를 비자 발급서류에 포함시키고, 검진서 발급 지정병원인 친선병원이 검진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 검진을 받은 베트남 여성 중 69명이 질병보유자라는 검진결과에 따라 이들에 대한 비자발급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질병 보유자로 나타난 베트남 여성 69명의 병명 별로는 에이즈 2명, 매독 7명, B형 간염 39명, 흉부질환 21명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이전 검진서 발급 및 위변조 용이...추가 감염자 여부 논란

그러나 지난해 6월 이전에는 현지 어느 병원에서나 검진서 발급이 가능했고, 검진서 위·변조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미 입국한 베트남 여성 중 일부에게서 추가로 에이즈 보균자가 발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까지 한국 남성과 결혼해 국내에 들어온 베트남 여성은 2만여명으로 추산된다.국제결혼을 하는 한국 남성들은 대부분 결혼중개회사를 통해 결혼 전 예비신부의 국가를 방문해 부부관계를 갖는 것이 관례다.

이와 관련, 정부는 베트남 에이즈보균 여성 2명과 성관계를 가진 한국 남성들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국내 추가 감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사관은 병원측으로부터 이같은 에이즈 감염과 한국 남성과의 성관계 사실을 보고받았으나 한국 언론에는 공개하지 않도록 병원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와 복지부는 지난달 대사관에 실태를 파악,보고토록 지시했으며 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주최로 대책회의를 갖고 빠른 시일내에 구체적인 대처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주베트남 대사관은 선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고 2만여 기혼가정의 불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등을 고려해 신중히 대처했다”며 “그러나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도록 요구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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