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평창 올림픽에서도 성과 거두자"
정세균 "메달 따면 지지율 올라", MB "그래서 걱정됐나?"
이 대통령은 이날 밴쿠버 동계올림픽 선수단을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게 "이번 성과가 도움이 됩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선수단에 "고맙고 무엇보다도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다"며 "미래에 대한 밝은 생각, 젊은이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모두 하게 된 좋은 계기가 됐다. 단순히 메달을 딴 것 뿐만 아니라 총체적으로 5천만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 확신 이런 게 앞으로 큰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많은 분들이 여러분의 성취결과를 놓고 '기적이다. 기적을 이뤘다'고 얘기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 평소 늘 '기적은 없다. 기적이라고 말하는 뒤에는 수없는 피땀이 있다. 피땀, 열정과 노력 없이 기적은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에 여러분은 이런 일을 이뤄냈다"고 선수단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도 있지만 메달을 못 딴 선수들에게 축하인사를 건넨다"며 "이규혁 선수는 국민들이 하나같이 안타까워해 더 많은 사랑을 받았을 것이다. 강광배 감독 겸 선수, 메달을 따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봅슬레이 다칠까 걱정했다. 그래도 성공적으로 결선에 들어갔더라. 19등? 이거 금메달이다. 1등 한 선수가 우리 같은 조건이면 결선에 못 들어온다"고 치하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선 11개월 만에 청와대를 방문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이 대통령간 만남도 성사됐다.
정세균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메달을 따면 지지율이 올라간다던데요?"라고 말을 건네자, 이 대통령은 "그래서 걱정됐나"라고 농으로 받았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우리나라에 복이 많은 것 같더라"고 말했고, 정세균 대표는 이에 "김연아 선수 경제효과가 엄청나다고 하더라"며 "예전엔 격투기로 금메달을 땄는데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따는 걸 보니 이제 국격이 올라갔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그게 바로 선진국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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