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외유에 기자 18명 '공짜 동행' 논란
'대통령급 동행'에 기자들 비용은 모두가 기업 부담
23일 <대전뉴스>에 따르면, 대전시는 22일 박성효 대전시장이 오는 25일부터 5박7일간의 일정으로 세이셸 공화국과 인도네시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주)에코원의 조웅래 회장이 박 시장이 방문할 세이셀공화국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 홍보를 명분으로 경제부 출입 기자들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박시장과 함께 같은 비행기를 타고 나가기로 한 것. 여기에는 중앙지 8명, <대전일보>, <중도일보>, KBS, TJB 등 무려 18명의 기자가 동행할 예정이다. 제반 비용은 모두 (주)에코원이 부담키로 했다. 이들은 박 시장 일행이 세이셀 공화국을 떠나는 3월1일까지 대부분의 일정을 함께 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26일 세이셀공화국 체육부장관이 주최하는 공식 만찬을 시작으로 27일 유네스코 지정 자연유산인 발레드메국립공원 시찰, 28일 에코힐링 세이셀마라톤대회, 박성효 시장 주최 만찬, 3월 1일 세이셀대통령 예방, 대전과 자매결연 도시인 빅토리아 시장 주최 오찬 등에 참석한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전시와는 상관없는 일정인데 우리 의사와는 상관없이 비판받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이런 문제가 발생할까봐 기자단이 안 갔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결국 함께 가게 됐다. 기업에서 홍보하러 간다는데 가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답답하다"며 대전시와 무관한 일임을 강조했다.
통상적으로 시장의 외국 방문에는 2~3명의 기자만 동행했다. 기자가 18명이나 동행하는 것은 거의 '대통령 외국방문급'으로, 대전시에서 초유의 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요즘은 대통령 동행취재도 모두 언론사가 자비부담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공짜 취재는 언론계 내에서 또다른 해묵은 모럴 해저드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사전 선거운동 논란도 야기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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