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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 15개월만에 최고치 급등

장마에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물가 급등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근 15개월 동안 최고치로 뛰어오르며 서민들의 가계 주름살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해라는 계절적 변수 외에 원화 강세 현상이 멈추면서 국제원자재값 급등의 여파가 그대로 국내물가 상승분으로 반영된 결과다.

물가 급등세가 지속되는 데다 9월1일부터 서울지역 기준으로 도시가스 요금이 8.6% 인상됐고 지자체별로 택시비 등 교통요금이 인상될 예정이며 우편요금 인상도 예정돼 있어 하반기 서민들의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작년 동월대비 2.9%상승, 전월 대비 0.9% 올라

통계청이 1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장마와 태풍 및 폭염 등의 영향으로 채소류 및 석유류 가격이 급등한 데 영향을 받아 작년 동월 대비 2.9%, 전월 대비 0.9% 올라, 작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작년 5월(3.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 들어 8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2.3% 올랐으며, 장마와 폭염 등으로 배추가 100.6%, 수박이 56.1%, 무가 38.7%, 상추가 27.9% 오른 데 따라 채소류는 18.6%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실류 가격은 3.9% 하락했다.

공업제품 중에는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추세 등에 의해 6.4% 급등한 석유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광열.수도비는 취사용 LPG(3.0%) 가격 상승 등으로 8.6%, 교통.통신비는 국내항공료(7.4%), 국제항공료(4.2%), LPG(자동차용 2.8%) 등이 오르면서 동반 상승했다. 반면 이동전화기(-9.7%), 승용차 임차료(-1.1%) 등은 내린 가운데 전체적으로 3.7%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부문은 쓰레기 봉투료와 도시가스 등이 소폭 올라 4.4% 상승했으며 집세는 전월과 비슷한 0.6% 상승했다.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1백56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3.8% 올라 지난 1월(3.8%)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신선식품지수 역시 전월대비 14.3%나 뛰었고 전년동월대비로도 4.7% 상승했다.

이처럼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이 물가 오름세를 주도한 만큼 이를 제외한 물가지수인 근원 인플레는 전년동월대비 2.2%로, 7월과 같은 수준에서 안정됐다. 전월대비로는 0.2% 올랐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는 원화 강세로 원자재값 상승 충격이 상반부분 상쇄됐으나, 올해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연말께는 원화 약세가 예상되는만큼 국제원자재값 상승이 그대로 국내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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