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7월', 생산-재고 13개월만에 최악
현대차 파업-수해 여파, 소비도 18개월만에 감소, 위기감 확산
투자 부진과 함께 현대자동차 파업과 대규모 수해 등으로 7월 산업생산 및 재고 등이 지난달 13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고 소비도 18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반전되는 등 경기에 '적신호'가 켜졌다.
현재의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동행지수와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모두 6개월 연속 하락하며 경기 하강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아, 하반기와 내년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생산 13개월만에 최저 증가율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4% 증가에 그쳤다. 이는 작년 6월의 3.7% 이후 13개월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계절요인을 제거한 뒤 전달과 비교했을 때 산업생산은 -3.9%나 급감, 역시 시장 예상치 -3.6%보다 낙폭이 컸다.
파업충격이 컸던 자동차 부문을 제외할 경우 7월중 산업생산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7.9% 늘어났으며, 다만 전월비로는 1.2% 감소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의 7월 생산은 작년 같은달보다 3.9% 감소했으나, 반도체 생산이 전년동월비 37.5% 급증하며 그나마 7월 생산지표의 급락세를 막았다.
재고도 13개월전의 최고치로 급증
7월중 출하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1.3% 늘어난 데 그쳤으며, 작년 2월 6.0% 줄어든 이후 가장 부진한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용 출하가 11.9% 증가한 반면, 내수용 출하는 6.3% 감소했다. 자본재와 중간재, 소비재 등 내수용 전부문의 출하가 줄어들었다. 내구 소비재는 5.0% 감소했다.
생산 둔화에도 불구하고 재고는 높은 증가세를 보여 7월중 재고 증가율은 7.1%로 13개월 최고치였던 전달(7.2%)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출하와 비교한 재고 증가속도를 나타내는 재고율은 100.8%로 전달보다 4.9%포인트 높아졌다. 재고율이 100을 넘어선 것은 14개월만이다.
7월중 제조업 가동률은 76.9%로 전달보다 5.1%포인트 떨어졌으며, 현대차 파업의 여파로 특히 자동차와 비금속광물 부문의 가동률 저하 현상이 두드러졌다.
설비투자는 전달(3.0%)보다 증가폭이 소폭 확대된 4.2% 증가에 그쳤고, 자동차 출하가 급감한 영향으로 기계류 내수출하는 6.3%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기계수주 13개월만에 감소세, 소비재 판매도 18개월만에 감소세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국내 기계수주는 2.7% 줄며 13개월만에 감소세를 전환됐다. 공공부문의 기계수주가 68.2% 급감했고, 민간부문도 증가세가 25.0%에서 5.9%로 급락했다.
7월중 소비재 판매액은 작년 같은달보다 0.5% 줄며 작년 1월이후 1년6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승용차 판매가 18.0% 감소하는 등 내구재 판매가 2.1% 줄었고, 비내구재 판매 역시 0.9% 감소했다.
백화점 판매 증가세가 4.5%에서 2.0%로 둔화됐으나, 대형마트 판매는 전달(7.0%)보다 소폭 개선된 7.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7월중 5개월만에 7.3%의 증가세로 반전했다. 공공부문이 11.2% 감소한 반면, 민간부문이 11.5% 늘어났다. 토목부문이 44.1% 급감했으나, 건축부문이 26.6% 급증하면서 선방했다.
동행지표인 건설기성은 장마철 영향으로 0.7%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월 정점을 이룬 뒤 하락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7월중 낙폭은 전달(0.1)에 비해 대폭 커졌다.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역시 전달보다 0.5%포인트 하락, 지난 2월 이후 내림세가 지속됐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7월의 악몽'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 현대차 파업-수해 등 특수요인이 많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론 괜찮을까이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7월 통계 발표 전날인 28일 "올해 국민총소득 성장은 불황 수준에 가까울 정도"며, "내년 경제성장률은 4% 중반대로 예상돼 올해보다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내년에 경기부양책을 펼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낙관론으로 일관하던 정부도 위기를 인정하기 시작한 셈이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이와 관련, "문제는 지금보다는 앞날"이라며 세계경제 침체를 가장 큰 변수로 분석했다. 유 상무는 "미국의 경우 2.4분기 들어 경기가 꺾이는 추세가 분명하며, 중국도 최근 금리인상 등 강도높은 경기진정책으로 과열경기가 꺾일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우려되는 것은 중국경기로, 중국경기가 꺾이면 대기업은 물론 수출 중소기업들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 상무는 또 "대통령선거가 있는 내년 대선도 경제에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투자 등 민간기업의 주요 경제활동이 내년에는 올 스톱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경험치로 볼 때 전년동기 성장률과 올해동기 성장률을 더하면 8~9%정도가 나온다"며 "지난 1.4분기 성장률이 6%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1.4분기 성장률이 얼마나 나쁠지를 감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올해만 해도 북한의 지하 핵실험 강행 여부, 미국의 대이란 경제제재 및 이에 반발한 이란의 석유수출 감축 등 국내외적으로 우리경제에 치명적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제외적 변수가 다수 존재하고 있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현재의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동행지수와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모두 6개월 연속 하락하며 경기 하강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아, 하반기와 내년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생산 13개월만에 최저 증가율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4% 증가에 그쳤다. 이는 작년 6월의 3.7% 이후 13개월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계절요인을 제거한 뒤 전달과 비교했을 때 산업생산은 -3.9%나 급감, 역시 시장 예상치 -3.6%보다 낙폭이 컸다.
파업충격이 컸던 자동차 부문을 제외할 경우 7월중 산업생산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7.9% 늘어났으며, 다만 전월비로는 1.2% 감소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의 7월 생산은 작년 같은달보다 3.9% 감소했으나, 반도체 생산이 전년동월비 37.5% 급증하며 그나마 7월 생산지표의 급락세를 막았다.
재고도 13개월전의 최고치로 급증
7월중 출하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1.3% 늘어난 데 그쳤으며, 작년 2월 6.0% 줄어든 이후 가장 부진한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용 출하가 11.9% 증가한 반면, 내수용 출하는 6.3% 감소했다. 자본재와 중간재, 소비재 등 내수용 전부문의 출하가 줄어들었다. 내구 소비재는 5.0% 감소했다.
생산 둔화에도 불구하고 재고는 높은 증가세를 보여 7월중 재고 증가율은 7.1%로 13개월 최고치였던 전달(7.2%)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출하와 비교한 재고 증가속도를 나타내는 재고율은 100.8%로 전달보다 4.9%포인트 높아졌다. 재고율이 100을 넘어선 것은 14개월만이다.
7월중 제조업 가동률은 76.9%로 전달보다 5.1%포인트 떨어졌으며, 현대차 파업의 여파로 특히 자동차와 비금속광물 부문의 가동률 저하 현상이 두드러졌다.
설비투자는 전달(3.0%)보다 증가폭이 소폭 확대된 4.2% 증가에 그쳤고, 자동차 출하가 급감한 영향으로 기계류 내수출하는 6.3%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기계수주 13개월만에 감소세, 소비재 판매도 18개월만에 감소세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국내 기계수주는 2.7% 줄며 13개월만에 감소세를 전환됐다. 공공부문의 기계수주가 68.2% 급감했고, 민간부문도 증가세가 25.0%에서 5.9%로 급락했다.
7월중 소비재 판매액은 작년 같은달보다 0.5% 줄며 작년 1월이후 1년6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승용차 판매가 18.0% 감소하는 등 내구재 판매가 2.1% 줄었고, 비내구재 판매 역시 0.9% 감소했다.
백화점 판매 증가세가 4.5%에서 2.0%로 둔화됐으나, 대형마트 판매는 전달(7.0%)보다 소폭 개선된 7.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7월중 5개월만에 7.3%의 증가세로 반전했다. 공공부문이 11.2% 감소한 반면, 민간부문이 11.5% 늘어났다. 토목부문이 44.1% 급감했으나, 건축부문이 26.6% 급증하면서 선방했다.
동행지표인 건설기성은 장마철 영향으로 0.7%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월 정점을 이룬 뒤 하락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7월중 낙폭은 전달(0.1)에 비해 대폭 커졌다.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역시 전달보다 0.5%포인트 하락, 지난 2월 이후 내림세가 지속됐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7월의 악몽'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 현대차 파업-수해 등 특수요인이 많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론 괜찮을까이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7월 통계 발표 전날인 28일 "올해 국민총소득 성장은 불황 수준에 가까울 정도"며, "내년 경제성장률은 4% 중반대로 예상돼 올해보다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내년에 경기부양책을 펼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낙관론으로 일관하던 정부도 위기를 인정하기 시작한 셈이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이와 관련, "문제는 지금보다는 앞날"이라며 세계경제 침체를 가장 큰 변수로 분석했다. 유 상무는 "미국의 경우 2.4분기 들어 경기가 꺾이는 추세가 분명하며, 중국도 최근 금리인상 등 강도높은 경기진정책으로 과열경기가 꺾일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우려되는 것은 중국경기로, 중국경기가 꺾이면 대기업은 물론 수출 중소기업들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 상무는 또 "대통령선거가 있는 내년 대선도 경제에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투자 등 민간기업의 주요 경제활동이 내년에는 올 스톱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경험치로 볼 때 전년동기 성장률과 올해동기 성장률을 더하면 8~9%정도가 나온다"며 "지난 1.4분기 성장률이 6%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1.4분기 성장률이 얼마나 나쁠지를 감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올해만 해도 북한의 지하 핵실험 강행 여부, 미국의 대이란 경제제재 및 이에 반발한 이란의 석유수출 감축 등 국내외적으로 우리경제에 치명적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제외적 변수가 다수 존재하고 있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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