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4월19일,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 링컨기념관의 개관식을 기념하는 행사에는 조지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의회의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링컨과 새로운 자유의 탄생’이란 주제의 전국 고등학생 에세이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한인2세 이미한양의 에세이 낭독이었다. 이양의 에세이 제목은 <새로운 국가, 새로운 세기, 새로운 자유 (A New Country, A New Century, A New Freedom)>.
이양은 "나의 증조부는 일본에 의해 한글 사용이 금지되던 시절, 최초의 한글 사전을 편찬하다가 체포됐습니다. 그는 자신의 동포들이 모국어로 이념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위해 싸웠으며, 그럼으로써 한국인들이 이념을 가질 고유한 권리를 지켰습니다"라는 내용의 에세이를 낭독했다.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참석자들은 이양의 낭송에 대해 우뢰와 같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양이 자유의 삶에 대한 고귀한 가치를 잘 표현했으며, 선조로부터 그런 영감을 받은 것이 미국 국민들을 감동시켰다고 칭찬하는 내용의 연설로 이양을 격려했다. 한글학회 사건으로 일제하에서 옥고를 치룬 고 정인승 박사는 이양 아버지의 외할아버지, 즉 외증조부다.
한달 후, 이양이 살고 있는 메릴랜드주 제8지역구 출신의 연방하원인 크리스 밴 홀렌(Chris Van Hollen) 의원은 연방하원 총회장에서 일장 연설을 했다. 밴 홀렌 의원은 1분 발언권을 얻어 “나는 오늘 이민자의 후손인 미한양에게 찬사를 보내기 위해서 여기에 섰다”라는 문장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미한양의 글이 링컨대통령의 자유와 용기의 메시지를 일제통치하에 살았던 자신의 증조부 얘기를 통해서 미국국민들에게 강력하게 전달했기 때문에 미한양의 글이 미국 의회의 기록에 영원히 남도록 이 에세이를 제출한다고 말했다.
2006년 중간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민주당은 절대 다수당이 되었다. 낸시 펠로시의 지휘를 받은 소장실력자 ‘라움 임매뉴엘’과 ‘밴 홀렌’ 의원의 전략적 성과였다. 라움 임매뉴엘과 밴 홀렌은 동갑내기로 같은 해에 연방하원에 입성했다. 임매뉴엘은 지금 백악관 비서실장이고 밴 홀렌은 민주당 실세인 선거대책위원장이다.
역사적인 최초의 흑인 대통령의 성패를 가늠할 2010년도 중간 선거를 책임진 사람이 바로 메릴랜드주 출신의 이제 겨우 4선에 불과한 1959년생 ‘크리스 밴 홀렌’의원이다. 지난 1월6일 111회기를 선언하는 의원총회장에서 낸시 펠로시 의장은 “민주당 역사상 가장 지략이 뛰어나고 가장 부지런한 의원이 2010년도 선거를 책임질 것”이라고 밝힌 뒤 '크리스 밴 홀렌‘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당의 공천이나 정치자금, 지도부의 일정들을 최종 결정하는 막강실세의 자리를 밴 홀렌 의원이 또 다시 꿰 찬 것이다.
필자는 2007년 일본군위안부결의안의 하원 통과를 위해서 ’밴 홀렌‘의원을 네 번이나 찾아갔지만 만날 수가 없었다. 그는 2006년 선거승리의 공로자이기 때문에 민주당 하원전원에게 미치는 영향이 막강했다. 그의 지지서명은 일반 의원 10명분이었다. 궁리 끝에 뉴스를 뒤져서 그의 이미한양과의 인연을 알았고 그것을 매개로 결국에 그의 동의를 얻어냈다.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의 한인들과 아주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2010년 중간선거를 위해서 민주당내 모든 후보자의 시선이 ‘크리스 밴 홀렌’의원에게 집중되고 있다. 그의 몸값이 지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선거전에서뿐만 아니라 하원에 입성해서도 상임위 배정, 의원사무실 위치, 당의 정치자금 배분, 발언권, 미디어접촉 등 중간선거와 관련된 모든 사안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정치인이 ‘크리스 밴 홀렌’ 선거대책위원장이다.
다행히 한인들과의 인연이 많고 개혁론자이기 때문에 최준희 뉴저지주 에디슨 시장에게 불리할 것이 없다. 다만, 그 자리가 한인커뮤니티를 향해서 벌써 오래전부터 모금활동(Fundraising)을 요청해 오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미국 정치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면서 동시에 한국과 미국이 윈윈할 수 있는 심모원려(深謀遠慮)가 필요한 시점이다.
메릴랜드주 제8지역구 출신의 연방하원인 크리스 밴 홀렌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이 2008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위키피디아
필자 소개 김동석 미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소장 겸 본지 편집위원은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한인들의 정치 참여를 통한 권리 찾기와 한인들의 정치적 위상 높이기를 목표로 93년 뉴욕 등 미 동부 대도시에 ‘한인유권자센터’를 만들어 15년째 활동해온 대표적인 정치 비정부기구(NGO) 운동가다.
한인들의 정치력을 높여온 김 소장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93년 당시 7%에 불과하던 한인들의 평균 투표율은 2004년 25%로 뛰어올랐다. 최근에는 미하원의 '종군위안부 결의안' 통과와 한국국민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성사에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워싱턴 정가에서 미국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한국인 출신 시민운동가로 꼽히고 있다.
람 이매뉴엘은 지금 민주당의 의료개혁법안 추진에 있어서 의료보험회사들하고 너무 야합했다고 이매뉴엘은 물론 백악관과 상원민주당이 다 진보로부터 욕얻어먹고 보수로부터도 공격받는 사면초가 상황입니다. 이매뉴엘 가는 곳은 항상 안좋은 일만 생기는데 앞으로 글쓸때 연구좀 하고 쓰세요.
그리고 '라움 임매뉴엘'이 2006년 중간선거에 무슨 공이 그리도 컸습니까? 2006년 중간선거 일등공신은 하워드 딘입니다. 그 '라움 임매뉴엘'은 하워드 딘의 50개주전략에 반대하고 딘에게 싸움만 걸었는데 그 '라움'이 2006년에 밀었던 후보들은 거의 다 탈락했습니다. 당신이 마이크 혼다하고 친하다면서 그런것도 모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