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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인명사전> 발간, '임종국의 꿈' 현실로

장장 44년만에 정점 도달, 각계 4389명 친일행각 상세히 기록

4천389명의 친일행각을 상세히 기록한 <친일인명사전>이 8일 마침내 발간됐다. 고 임종국 선생이 1966년 <친일문학론>을 통해 친일문제를 우리 사회에 정면 제기한 뒤 43년만에 힘겹게 도달한 정상이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효창공원 백범 묘소 앞에서 일제시대 식민지배에 협력한 인사들의 해방 전후 행적을 담은 <친일인명사전> 발간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총 3권, 3천 페이지에 달하는 인명사전을 공개했다.

이 사전에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성수 전 부통령, 장면 전 국무총리, 현상윤 전 고대총장, 무용가 최승희, 음악가 안익태, 홍난파, 언론인 장지연, 소설가 김동인 등 유력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신현확(1920∼2007) 전 국무총리와 최근우(1897∼1961) 전 사회당 창당준비위원장, 이동훈 등 3명은 지난해 발표된 `친일 명단'에 포함됐으나 유족들의 이의 신청 등이 받아들여져 수록 대상에서 제외됐다. 친일사전 수록이 보류된 384명에 대해서는 추가조사를 벌여 향후 사전을 개정·보완할 때 반영키로 했다.

<친일인명사전>의 뿌리는 고 임종국 선생의 <친일문학론>이다. 임종국 선생은 1965년 굴욕적 한일협정에 분노해 그 다음해 이광수 등의 친일행각을 파헤친 <친일문학론>을 썼고, 그후 우리 사회의 기득권 세력을 구축하고 있던 친일세력들의 각종 압박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가난과 천식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각계의 친일행적 추적에 평생을 바쳤다.

고인은 생전에 조선총독부 자료 등을 기초로, 각계 인사들의 친일 행각을 집요하게 추적했다. 당시는 컴퓨터도 이용할 수 없던 시절로, 고인은 단어장 한장한장에 각계 친일인사들의 행적을 펜글씨로 깨알같이 적어내려갔다. 고인은 생전에 천식으로 건강이 크게 악화되자 후학들에게 자신의 작업을 잇게 하려 했으나, 너무나 힘든 작업인 까닭에 후학을 구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해야 했다.

생전의 임종국 선생. 임 선생은 천식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면서 마지막생을 천안 산골에서 친일행적 추적에 바쳤다.

그러나 고인의 사망을 계기로 고인의 유업을 잇기 위해 1991년 민족문제연구소가 출범했고, 그후 1994년 친일인명사전 출간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친일 후손들의 집요한 방해로 큰 진전을 보지 못하던 중, 2004년 <오마이뉴스>가 제안한 친일인명사전 편찬 국민성금운동이 네티즌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어 모금운동 열흘 만에 목표액 5억 원 전액을 모금하였으며 이후 계속 성금이 답지하여 7억여 원에 달하는 편찬기금이 조성되었다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는 1999년 8월 ‘친일인명사전 편찬지지 전국 교수 일만인 선언’이 발표된 후 본격적으로 구성이 추진되어, 2001년 12월 관련 학계를 망라한 조직으로 발족하였다. 편찬위원회에는 역사학계를 중심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 등 각 분야의 교수 학자 등 전문연구자 150 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을 포함하여 180 여명이 집필위원으로 위촉됐다.

이들은 그후 8년간 3천여종의 문헌 자료를 수집ㆍ분석한 후 250만명의 인물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확인ㆍ심의 작업을 거쳐 수록대상을 선정했다.

매국행위에 가담하거나 독립운동을 탄압한 반민족 행위자, 군수나 검사, 소위 등 일정 직위 이상 부일 협력자 등을 수록했으며, 대중적 영향력이 큰 교육이나 언론, 종교계 종사자와 지식인 등은 더 엄중한 기준을 적용했다.

연구소는 애초 작년 8월 사전을 출간할 계획이었으나 수록 대상 인사들의 유족이 제기한 이의신청 처리, 발행금지가처분 소송 대응, 막바지 교열작업 등 실무적인 문제로 발행이 늦어졌다.

국론통합국민운동본부, 나라사랑실천운동 등 보수단체는 이날 정오 같은 장소에서 `친일인명사전 발간 반대 및 민족문제연구소 해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연구소 측이 장소를 옮기면서 마찰은 일어나지 않았다. 최근 박정희 대통령 아들 박지만씨와 장지연 후손들은 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시켰다.

연구소와 편찬위원회는 친일인명사전 발간에 이어 일제협력단체사전(국내 중앙편·지방편·해외편), 식민지통치기구사전, 자료집, 도록 등 총 20여권의 친일문제연구총서를 2015년까지 완간할 계획이다
일제시절 식민지배에 협력한 인사들의 행적을 담은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발간 국민보고대회가 열린 8일 서울 효창동 백범 김구 선생 묘소에서 사람들이 묘소에 바쳐진 '친일인명사전'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혜영 기자

댓글이 22 개 있습니다.

  • 2 0
    benhur

    인명사전 전체를 인터넷에서 누구나 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
    더구나 국민 성금으로 만들어 진 책이므로

  • 0 0
    관찰

    진짜보수의 진짜사전입니다.

  • 4 5
    물소리

    일본 통치하에 나라잃은 백성들이 무얼한들 친일에 자유로울 수 가있을까? 우리 조상들은 둘 중에 하나였다. 죽을짓 아니면 살아 남을짓, 서슬이 시퍼런 칼날 앞에 대들거나, 침묵하거나,..
    독립군 군자금 또한 깨끗하다고만 할수없다. 지금 왜 이런걸 만들어서 분란을 일으키는가?
    지금 우리는 절실히 하나로 뭉쳐 단결해야 하는데...안타깝다.

  • 1 0
    황국시민들

    황국시민 = 한국의 보수파
    아직도 일본에 식민국가 대한민국?
    그러므로 대한민국은 좋은 나라, 일본 앞잡이가 되어야만 대우받는 보수인사들.ㅋㅋㅋ
    참으로 좋은 나라다.
    보수의 뜻도 모르는 무지렁이가되어야 한국 최고의 지성인이 된단다?
    하하하하

  • 2 1
    희망

    아래 정철님의 말에 동의^^
    나라 말아먹은 당파싸움의 일인자 정철의 이름을 맨 앞자리에 넣는것까지 포함해서....

  • 1 0
    봉이

    http://jjunda.net/bbs/3084765

  • 14 1
    ksh

    이런 사업은 자칭 보수단체들이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나라는 정 반대니 참... 한심의 극치. 어쨌든 큰 일 하셨습니다.

  • 17 0
    아우리

    임종국씨는 부친인 임문호의 친일행적까지 포함시킨 사람이지요
    물론 부친 역시 임종국이 하고있는 이와 같은 계획에 동의했고 자기 이름까지 넣는 걸 거절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18 1
    부끄러움

    임종국.
    한 사람의 힘이 이렇게 대단하군요.
    2015년까지 민족문제연구소가 계획한 일들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길 바랍니다.

  • 8 2
    도리깨

    밑에 무식한 정철이란 양반만 보세요.
    그냥 옆에 있으면 도리깨로 마빡을 아작내고 싶네요.

  • 5 26
    정철

    다음은 국가에 해악을 끼친 역적 인명부를 만들자!. 빨간펭귄, 노구리,등등..

  • 31 1
    홍춘

    이제 한 점을 찍은 것 같습니다. 오늘 사건 발간식 대회장 문제만 봐도 얼마나 힘든 여정 이었을지 , 아 !마음이 저립니다.

  • 54 3
    조중동 싫어

    ----대한민국의 우파들의 특징---
    1) 친일반민족행위자들....
    2) 독재자와 그 하수인들
    3) 인권유린과 폭력.살인행위자들
    4) 자신과 자식들 군대 보내지 않는자들
    5) 자식.손자.손녀 미국시민 만드는 자들
    6) 부동산투기 및 세금포탈 및 위장전입 상습범들
    ----부끄러운줄 알아라, 부끄러운줄 알아라, 부끄러운 줄 알아라

  • 22 1
    자숙

    나같으면 내 조상이 친일파라면 자숙할 것 같다. 부끄럽겠지만...
    그런데 친일파 후손들을 보면 갖은 말도 안되는 이유로 친일을 합리화한다.
    역시 그 피가 어디 가질 않는 것 같다.

  • 14 1
    김가

    아래 부질없다라는 놈아. 친일 인사 적출해 낸다고 왜 대한민국이 없어지냐? 지나간 일이라는 이유로 덮어야 한다면 법원도 검찰도 다 필요없지. 범죄도 다 지나간 일인데 안그런가? 민족은 환상이 아니고 가족 같은 거다. 네 가족이 깡패들에게 맞을 때 너혼자 잘살겠다고 도망하는 것과 가족을 살리기 위해 싸우는 것은 가치차이가 크지.

  • 27 1
    affiche

    부질없다님은 친일파 후손인가 보우? 그냥 덮고 갈게 따로있지..... 친일인사들 다 적출해내면 대한민국은 없다라... 그 친일인사들 다 적출해야 제대로된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 42 1
    시민

    군사독재와 싸웠던 이 나라 평범한 민주시민의 한사람으로, 고 임종국 선생께 깊이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의 오랜 숙원, 과거사 청산 제대로 못한 통탄의 한이 오늘날 막장 이명박 정권의 탄생을 만들었습니다. 이들이 한번 더 집권한다면 친일파가 애국자 될것 같습니다. 이제 막아야 하겠습니다. 편찬위원회 여러분들께도 국민주권자의 한사람으로 감사드립니다.

  • 7 30
    갬비노

    다음은 친북사전이다. 자료는 북한 통전부 지하에 다 있을거야. 그놈들
    김정일 뒈지고나면 전부 미국으로 나를테니, 미국 갱단에 몰살 의뢰해라

  • 33 2
    지나가다

    친일인명사전 발간 반대를 주장하는 단체들은 무슨 이유로 반대를 하는 건지 궁금하기만 하다. 자신들 스스로 친일파와 이해를 함께 하고 있음을 자백하는 걸까?

  • 55 4
    삽사리

    오늘 하룻밤만은 좋은 꿈을 꾸고 잘 수 있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친일매국노 뉴라이트가 정권을 잡고 민족정기를 말살하는 때 제대로 잠인들 잘 수 있겠습니까?
    앞으로 남은 일을 마무리하는데 무슨 일이라도 도울 사람이 넘칩니다.
    많은 이들이 꿈꾼 일은 꼭 이루어집니다.

  • 34 0
    어떤쥐시러

    독도를 넘겨줄 생각을 했던 어떤 놈도 올라가야 되지 않을까?

  • 84 5
    111

    아직 멀었다. ..
    이병철도 올라가지 않았다
    조중동 의 친일행적도 사장들 이름도 올라가지 않았다
    친일파는 3족을 멸족시켜야 하지
    박정희는 친일파 끝까지 추적해서 역사기록에 남겨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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