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 역사의 동춘서커스단, 끝내 역사속으로
11월15일 마지막 공연, 경영난으로 끝내 해체
서커스단 관계자는 21일 "자금 부족으로 조직을 유지할 수 없다"며 "11월15일 청량리 공연을 끝으로 단원들을 모두 내보내고 활동을 중단한다"라고 밝혔다.
이 서커스단은 지난해 불경기로 큰 손실을 본데다, 올해 신종플루 유행으로 사람들이 대형 공연장을 꺼리고 지방 축제가 잇따라 취소된 탓에 현재 빚만 3∼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오늘 음성 꽃동네의 장애우를 위해 무료 공연을 하는 등 일부 행사장에 다니고 있지만, 추가 대출로 운영 비용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역사와 전통이 소중하지만, 지금은 현실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동춘서커스단은 1925년 동춘 박동수 선생이 조선인을 모아 창단한 국내 첫 곡예단으로 전성기인 1960∼1970년대엔 단원이 250여 명에 달했고 허장강과 서영춘, 배삼룡, 이주일 등 유명 연예인을 배출했다.
현재 단원 수는 50명 정도이며 이마저 인력난에 곡예사 대다수를 중국인으로 교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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