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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물가 인상' 압력에 콜금리 전격 인상

연 4.50%로 0.25%포인트 인상, 소비침체 가속화 우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시장의 예상을 깨고 콜금리를 연 4.5%로 0.2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물가 불안 압력이 그만큼 세다는 판단에서다.

유동성조절 및 총액한도대출금리도 각각 인상

한은은 10일 오전 금통위를 열고 8월중 콜금리 목표 수준을 0.25%포인트 인상한 4.5%로 결정하고, 유동성조절대출금리를 연 4.25%로, 총액한도대출금리도 연 2.75%로 각각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의 금리 인상은 지난 6월 이후 두달만으로 올 들어서는 세번째이다.

주식 및 채권시장 등에서 체감경기지표의 불안에 따른 경기 하강 우려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동결 조치 등에 따라 콜금리 동결을 예상해왔던 것과 달리, 금통위가 이날 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은 물가압박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함께 경기 침체기에 대비해 금리를 사전에 올려둬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난 6월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업무보고, 7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 조찬간담회 등을 통해 지금의 금리 수준은 경기부양적 성격을 띄고 있으며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해 왔다. 한은은 하반기 들어 더욱 거세지는 고유가 압력으로 인해 각종 공공요금이 오르면서 물가불안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은은 또 경기침체가 본격화하기 전에 금리를 올려야 향후 본격적 침체기에 금리가 경기부양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성태 총재는 지난 4월 취임후 첫 금통위 때도 금리인상을 적극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채권금리 오름세 및 시중은행 금리 인상 조치 잇따라

그러나 한은의 금리 인상으로 은행에서 돈을 빌린 채무자들의 이자 부담을 한층 커지면서, 소비침체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콜금리 인상 발표에 따라 채권 시장에서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오전 10시45분 현재 전날보다 0.08%포인트 뛴 연 4.91%에 호가가 형성되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날 종가대비 0.08%포인트 급등한 연 4.83%를 기록하는 등 채권금리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상과 최근 시장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을 반영해 오는 14일부터 예금금리를 연 0.1%~0.2% 포인트 범위 내에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기예금 영업점장 전결금리 1년제는 기존 연 4.6%에서 4.7%로, 3년제는 연 5.1%에서 5.2%로 각각 0.1%포인트 상향 조정된다. 우리사랑레포츠정기예금과 두루두루정기예금 1년제는 연4.6%와 4.7%로 각각 0.2%포인트 높아진다.

신한은행도 이날 중 영업점장의 전결금리 한도를 확대하는 등 콜금리 인상에 따른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금리 인상작업에 착수했다.

다음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발표한 통화정책 방향의 전문.

실물경제는 건설투자가 부진하나 수출이 견실한 신장세를 유지하고 민간소비가 회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설비투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음.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를 나타냈음.

물가는 근원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 모두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경기회복과 고유가에 따른 상승압력이 지속되고 있음. 한편 부동산 가격은 오름세가 둔화되고 있음.

금융시장에서는 금융기관의 여신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으나 전반적인 유동성 사정은 여전히 원활함.

이와 같은 점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콜금리 목표를 현재의 4.25%에서 4.50%로 상향조정해 운용함.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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