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의원직 사퇴 의사까지 밝히며 불구속을 호소했으나 법원이 26일 밤 이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법 김도형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박 회장에게서 2004~2008년 4차례에 걸쳐 원화와 달러 등 1억5천여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또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에게서 같은 시기에 2~3차례에 걸쳐 1천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1~22일 이 의원을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며, 24일 이 의원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의원은 이에 26일 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두해 불구속 수사를 해 줄 경우 의원직에서 물러나는 동시에 정계에서 영구히 은퇴하겠다고 호소했으나 법원은 영장을 발부해, 노무현 정권시절 '좌희정 우광재'로 불리며 실세중 실세로 군림하던 이 의원은 영어의 몸이 되게 됐다.

검찰은 이 의원 구속을 계기로 노무현 정권 최고 핵심부를 겨냥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돼 일파만파의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