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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진화 못하면 민심이탈 계속될 것

[김진홍의 정치 in] <2> 7.26 재보선의 메시지

7.26 국회의원 재보선은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일단 민심이 여전히 열린우리당을 포함한 현 집권세력에 격분하고 있다는 점이 거듭 확인됐다. 열린우리당은 선거가 치러진 4곳에서 모두 패했다. 3곳의 열린우리당 후보가 청와대 출신 인사였으나 유권자들은 이들을 냉랭하게 외면했다.

그러나 집권세력에 대한 민심 이반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이번 선거에서 새로 드러난 점은 집권세력을 응징해온 민심이 한나라당을 겨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서울 성북을에서 훨씬 앞서가던 한나라당 후보가 막판에 민주당 후보에게 역전패한 것은 이를 시사한다.

이번 패배로 한나라당은 2004년 17대 총선 이후 지금까지 각종 선거에서 연전연승해온 진기록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한나라당의 재보선 불패신화가 깨진 것이다. 특히 민심은 한번 악화되면 계속 악화되는 측면이 강해 서울 성북을에서의 한나라당 패배는 열린우리당 완패보다 오히려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선거가 치러진 4곳 가운데 3곳에서 승리한 한나라당내에서 자성론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민심으로부터 '옐로우 카드'를 받았다는 데에 한난라당내 이견이 없다. 대선에서 3연패할 지도 모른다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한나라당이 이 지경에 빠진 데에는 오만함이 자리잡고 있다. 지금까지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승리를 거둔 것은 집권세력에 대한 혐오의 표현이었지,진정으로 한나라당을 지지해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5.31 지방선거에서의 완승을 계기로 나사가 풀릴대로 풀어진 모습을 보여줬다.

국민들이 수해로 고통받고 있는 시점에 일부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수해가 발생한 곳에서 껄껄 웃으며 골프채를 휘두르는가 하면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한나라당 소속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의 헛소리도 나왔다. 더욱이 수해골프 파문을 둘러싼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으니 설상가상이다.

7.11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 갖춰진 당 지도부는 '도로 민정당'이라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 모든 게 승리에 안주한데서 비롯된 것들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현 집권세력의 오만함에 질려버린 국민들이 한나라당의 오만함에 실망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하겠다.

한나라당이 겸손한 자세로 자체 개혁을 통해 진화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못하면 민심 이탈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것이 국민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한나라당에 전하는 메시지일 것이다.

정신차리라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한나라당이 제대로 듣지 못해 민심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면 한나라당은 정계개편 등 대선을 앞두고 정치 지형이 급격히 변화할 때에도 주도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는 차기 대선구도가 한나라당에게 불리하게 짜여질 가능성을 의미한다.

한나라당이 민심을 계속 잡아두려면 무엇보다 외연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잇단 선거에서 승리하자 차기 대선도 문제없다는 안이한 당내 분위기를 일소하기 위해서도 참신한 인사들의 영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집권 이후의 비전을 국민들에게 명확히 제시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의 기세가 한 풀 꺾인 다른 원인으로는 박근혜 전 대표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같다.

박 전 대표는 대선자금 여파와 대통령 탄핵 역풍에 휘말려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던 한나라당을 그야말로 온 몸을 던져 안정적 기반위에 앉혀놓았다. 천막당사에서 생활하며,2004년 4.15 총선을 진두지휘해 121석이나 얻었다. 이후 2년 3개월여 대표 재임기간 박 전 대표는 모든 선거에서 이겼고,이 기간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아홉차례나 바뀌었다.

5.31 지방선거 때에는 얼굴을 칼에 베이는 테러를 당한 뒤 병상정치를 통해 패배가 예상되던 대전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일궈냈고,2005년 4.30 국회의원 재선거때에도 경북 영천 선거에 올인해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고통받는 서민들을 푸근하게 감싸는 지도자로서,때론 국가 정체성을 수호하기 위해 장외투쟁도 불사하는 강한 이미지를 보이면서 박 전 대표는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발돋움했다.

이러한 박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자마자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재보선 불패 기록이 깨진 것은 역설적으로 박풍(朴風)의 위력을 실감케 한다. 강재섭 대표 체제는 대중성이 약하다. 강 대표가 국민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박 대표보다 배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 달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우리가 편하면 국민이 고통스럽고,우리가 힘들면 국민이 행복할 것입니다. 국민들은 행복해지고 싶어하고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정치는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줄 책임이 있습니다"
박 전 대표는 지금도 한나라당 당원들에게 이 말을 가장 해주고 싶지 않을까 싶다.
김진홍 국민일보 편집위원

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6 7
    희상오

    오상희인가 그 미친놈 안나타날까 모르겠네....그놈 어딨소?
    이 사이트에서 미친놈처럼 날뛰며 노대통령을 자기가 모시는 신인것 처럼 주장하던 놈이 나타나 김기자 당신을 욕해댈까 걱정되ㅏ네....그나저나 어디선가 댓글을 통해 자기는 다시 이 사이트에 나타나지 안겠다&#44283; 약속하고 사라졌지만 원래 그런 놈들이 약송을 지키지 않는 놈들이라서......여햐튼 김기자 당신글에 전적으로 동의하진 않소만 대체적 흐름에는 인정하는 구석이 많소. 맞는 얘기라는 요 밑의 댓글단 놈과 나의 의견의 같소다. 잘 썼오.이런 댓글 단다고 의기소침하지 말고 열심히 쓰세용.오빠!!!!!!!!!

  • 7 7
    분석

    맞는 얘기여!!!!!! 근데 말씨.....
    박근혜 잇는 한나라와 박근혜 없는 한나라가 같을 줄 알았냐? 당연한 얘기를 기사라고 쓰시요? 당신 웃깁니다. 근데 아무데도 그런 기사를 쓰는 곳이 없으니 당연한 얘기를 쓰는 당신이 돋보이이요.당신 누구요? 신문에선 읽은 기억이 없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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