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2009시즌 K-리그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수원삼성에 짜릿한 펠레 스코어의 승리를 거뒀다.

포항은 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K-리그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김태수, 스테보, 데닐손이 3골을 합작한데 힘입어 에두, 조용태가 2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홈팀 수원을 제압하고 3-2로 이기며 승점 3점을 챙겼다.

포항은 전반 6분만에 김태수가 최효진의 정확한 롱패스를 받아 멋진 슈팅으로 연결, 선제골을 뽑아냈으나 10분뒤 에두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줘 1-1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포항은 전반 종료 직전 스테보가 수원 수비진 뒷공간을 파고들며 멋진 추가골을 만들어내 균형을 깨뜨렸다.

이때 스테보는 수가까운 수원의 서포터즈석을 향해 활을 쏘는듯한 제스쳐로 골세리머니를 한 것이 화근이 되어 고금복 주심에게 옐로우 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명령을 받았다. 스테보는 이에 앞서 수원 최성환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반칙을 밤해 옐로우카드를 한 장 받고 있었다.

스코어에서 2-1로 앞섰으나 수적인 열세를 안은채 전반전을 마친후 후반전을 맞은 포항은 데닐손을 최전방에 두고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펼쳤고, 한때 데닐손이 수원 골키퍼 이운재와 맞서는 상황을 맞기도 했으나 이운재의 선방에 막혀 추가골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이에 맞서 수원도 수적인 우세를 앞세워 공 점유율에서 포항을 압도, 후반전 내내 날카로운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포항 수비진의 강력한 저항에 막혀 좀처럼 골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후반 막판 에두의 회심의 슈팅마저 골대에 맞는 불운을 겪었다.

수원이 계속적인 공세에도 동점골을 성공시키지 못하자 포항의 빠른 역습이 빛을 바랬다. 포항은 후반 40분 수원 수비진의 둣공간을 완벽하게 뚫어낸 김재성이 데닐손에게 연결한 패스를 데닐손이 무인지경의 수원 골문에 차분하게 차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수원은 경기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조용태가 어려운 각도에서 추격골을 성공시켰으나 동점골까지 성공시키기에는 시간이 너무나 부족했고, 경기는 그대로 3-2 포항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편 같은날 광양축구잔용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 전남 드래곤즈와의 또다른 개막전에서는 서울이 무려 6골을 뽑아내는 가공할 화력을 과시하며 이천수가 프리킥 골로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전남을 대파하고 기분좋은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