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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 단식투쟁 사담 후세인, 법정 강제 소환

후세인 “의지 관계 없이 강제로 법정에 옮겨졌다” 강하게 항의

옥중 단식투쟁을 벌이던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인도주의 범죄와 관련 재판을 받기 위해 법정에 강제 소환됐다.

“나는 군인이니 죽어야 한다면 총살시켜라”

27일 AP통신에 따르면 후세인 전 대통령은 자신은 지난 7일 시작된 단식투쟁에 들어간 이후 19일만에 강제급식을 위해 보내졌던 병원에서 직접 법정으로 소환됐다.

법원 소식통들은 후세인 전 대통령이 이날 재판이 끝난 뒤 쌀밥과 고기를 먹는 것으로 단식을 끝냈다며, 그러나 후세인 전 대통령이 재판의 공정성에 대해 여전히 불만을 제기하면서 법원이 선임한 국선변호인의 변론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재판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통신은 후세인 전 대통령이 자신은 변호를 위해 임명된 변호인들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만큼 이날 열린 재판에 출석하지 않을 이유가 있었다며, 법정 발언을 통해 "사담은 군인이니 죽어야 한다면 교수형이 아닌 총살을 당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의지와는 반대로 병원에서 바로 법정으로 옮겨졌다며 라우프 압델-라흐만 재판장에게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공동 피고인 바르잔 이브라힘, 타하 야신 라마단, 아와드 알 반다론 등과 함께 변호인단의 안전보장 등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을 제외한 다른 공동피고들은 지난달 21일 자신들의 변호사 카미스 알 오베이디가 납치 살해된 이후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지난해 10월 19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이번 재판은 후세인 전 대통령이 지난 1982년 자신에 대한 암살을 기도한 두자일 마을의 시아파 주민 1백48명을 학살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시작됐으며 혐의가 인정될 경우 사형이 구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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