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25일 대표단 회동을 열고 4.29 재보선에서 울산 북구 지역 후보단일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심상정,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상임대표는 이날 낮 국회에서 회동을 열고 진보진영의 단결을 위한 원탁회의 구성 및 재보선 후보단일화 등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키로 합의했다.

강기갑 대표는 협상에 앞서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에 대항하는 세력 결집을 요구하고 있다”며 “당장 발등에 떨어진 4.29 재보선에서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라는 요구를 담아 심판해야 한다. 반MB세력의 대단결을 만드는 계기를 만들자”고 말했다.

심상정 대표도 “울산은 노동자 서민의 도시, 진보정치의 1번지로, 재선거가 치러질 경우 진보정치 세력의 가능성을 판단하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며 “반드시 후보 단일화를 이루고 승리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노회찬 대표는 더 나아가 “우리가 분명히 인식할 것은 재보선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까지 있다는 것”이라며 “오늘의 회동으로 시작되는 진보진영의 대응은 향후의 대응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내년 지방선거 후보단일화까지 거론했다.

진보신당은 그러나 원탁회의 구성과 관련, 양당만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민노당은 양당뿐만 아니라 민주노총 등도 참여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후보단일화 방식을 놓고도 양 당이 대립각을 벌일 것으로 예상돼 후보단일화까지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현재 울산 북구 지역에서는 민노당의 경우 김창현 전 울산시당 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이영희 최고위원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신당에서는 민노당이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 조승수 전 의원이 이미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