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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삼성, KBL 초유의 5차연장 명승부

동부, 135-132 승리, 삼성전 3연패 사슬 끊어

원주 동부가 서울 삼성을 상대로 한국 프로농구 사상 초유로 5차 연장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연출한 끝에 삼성전 3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동부는 2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41점을 폭발시킨 웬델 화이트, 데뷔 후 개인최다인 30점을 올린 이광재, 5차 연장에서 8점을 쓸어담은 강대협의 활약에 힘입어 135-132로 승리했다.

이로써 동부는 올시즌 4경기만에 '천적' 삼성을 제압함과 동시에 원정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동부는 이날 김주성의 부상공백에다 이틀 전 레지 오코사를 대구 오리온스에 보내고 크리스 다니엘스를 영입해 조직력 누수가 불가피했지만 5차 연장전에서 백업 가드 변청운의 노련한 움직임과 강대협의 귀중한 자유투 8득점에 힘입어 65분간의 기나긴 혈투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지난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역사상 5차 연장 승부가 펼쳐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차 연장 승부도 단 한 차례도 없었다. 3차 연장이 올 시즌 한 차례 포함 4번 나왔을 뿐이다. 참고로 지난 1946년 창설돼 6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프로농구(NBA)에서는 6차 연장(1955년 1월 6일 인디애너폴리스-로체스터전) 기록이 최장 연장 승부 기록이다.

정규 경기시간만 65분이 소요된 이날 경기에서는 양팀 합쳐 총 8명의 선수가 5반칙 퇴장 당하는 등 진기록을 양산했다. 이날 동부가 기록한 135점은 역대 한경기 최다득점이고, 양팀합산 267점도 역대 한경기 최다기록이다. 또한 이날 총 61분 57초 동안 코트를 누빈 동부의 윤호영(9득점 5리바운드 5블록슛)은 한 경기 최장 출전시간을 기록했다.

이알 최후의 승자가 된 동부의 전창진 감독은 "역사적인 경기서 주인공으로 경기를 마친 것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고, 데뷔 후 최다득점을 기록한 이광재 역시 "규리그 우승한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고 기록적인 혈투에서 승리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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