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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구단, 옹졸한 최향남 '발목잡기'

최향남 "내가 김동주도 아닌데 너무하는 것 아니냐"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이 유력시되던 투수 최향남이 소속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의 이적료 요구로 미국행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최향남은 작년 연말 도미니칸 윈터리그를 거쳐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 앞에서 테스트를 받았고, 세인트루이스와의 스플릿 계약을 체결에 근접했다.

이에 최향남은 지난 14일 롯데 구단에 이적 의사를 전달하고 세인트루이스와의 계약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귀국했으나 당초 해외 진출을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던 롯데로부터 이적료를 받아야겠다는 예상치 못한 말을 들었다. 롯데측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던 최향남을 영입하면서 3만달러의 이적료를 지불한만큼 최향남을 데려가는 구단에게서 이적료를 받아야겠다는 것.

현재 최향남이 미국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은 두가지다. 하나는 롯데가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진출하는 것이다. 최향남이 바라는 것은 전자의 경우이고, 롯데측이 주장하는 것은 후자의 경우다. 전자의 경우라면 최향남의 미국행에는 아무 걸림돌이 없지만 후자의 경우라면 절차가 복잡해진다.

롯데의 입장대로라면 최향남의 이적료 기준은 3만달러 수준인데, 문제는 포스팅시스템을 할 경우 메이저리그 계약이 아닌 스플릿계약이 확실시되는 최향남을 이적료까지 주고 데려갈 구단이 나타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다. 최향남을 영입하려는 세인트루이스마저도 응찰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액수의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빅리그 입성이 불분명한 선수를 이적료를 주고 데려가는 것은 난센스에 가깝기 때문이다.

최향남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가 김동주도, 손민한도 아닌데.... 몇십만달러를 받는 것도 아닌데 너무한 것 아니냐"면서 "만약 내가 계약하고 싶은 구단이 포스팅시스템을 한다고 하면 응찰할지도 의문"이라며 롯데에 강력반발했다.

롯데 구단은 마이너리그보다 한국에서 뛰는 게 낫다고 설득했지만 최향남이 "메이저리그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꼭 가야 한다"고 뜻을 굽히지 않자 이적료 얘기를 꺼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롯데는 오는 16일 최향남의 거취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나, 롯데를 바라보는 야구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임재훈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3 4
    푸하

    옹졸해야 돈번다
    티끌모아 월드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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