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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미국은 역시 유대 지배아래 있다" 비난

美 의회, 이스라엘 지지 의회 결의안 채택 추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으로 인한 아랍 국가들과 미국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을 비난하고 나섬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의회가 한 목소리로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유엔의 평화 유지군 파견을 반대해 "미국은 역시 유대 지배 아래 있다"는 속설을 입증해주고 있다.

아랍 국가 언론들, 이스라엘 지원 미국 맹비난

19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UPI 등 외신에 따르면, 아랍 국가 현지 언론들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과 관련 미국과 이스라엘이 중동 지역 분쟁을 조장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아랍 에미리트 연합(UAE)의 일간지 <알 칼리지>는 "미국이 레바논 남부에 평화유지군을 투입하려는 방안에 대해 일축하고 나서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평화적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또 "미국이 오히려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암살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에 대해서도 묵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카타르의 일간지 <알 와탄>도 "미국이 이스라엘의 입장만을 지지하면서 토니 블레어 총리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제안한 평화유지군 파견을 통한 사태 해결 방안을 무산시켰다"고 보도하며 미국을 비난했다.

남미의 반미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미국의 태도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함으로써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미국이 전 세계를 또다시 '대학살'로 나아가도록 하는 데 대한 책임이 있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美, 이스라엘 지지 집회 개최와 의회 결의안 채택 추진

조지 W. 부시대통령은 그러나 18일 "시리아가 레바논 헤즈볼라를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이 시리아에게도 있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리아가 헤즈볼라에 대한 영향력을 증가시키고 이번 분쟁을 틈타 레바논에 다시 들어오려고 하고 있다"며 시리아를 비난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도 지난 17일 뉴욕 유엔 본부 앞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지지하는 시위를 가졌다. 그는 이날 집회에서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으로 로켓 공격을 해온다면 방어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스라엘은 미국의 가치를 옹호하고 있기 때문에&nbsp; 이스라엘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지지하고 헤즈볼라를 비난하는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결의안은 "이스라엘의&nbsp; 자위권을&nbsp; 지지하며, 테러집단과 그 배후 국가들의 침략을 저지하기 위한 적절한 행동을 취할 권리가&nbsp; 이스라엘에 있음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의안은 또 시리아와 이란의 헤즈볼라 및 하마스 지지를 비난하고 "이들이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유대 지배 아래 있다"는 국제사회의 공공연한 비밀이 또다시 입증되는 풍광이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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