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자동차업계에 대해 연구개발(R&D) 자금 지원방침을 밝혔다.

지식경제부는 26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업무보고에서 자동차 산업에 대해 "국내 모든 완성차 기업은 감산 등 탄력생산에 돌입한 상황이고 부품기업은 매출감소에 따른 유동성 부족 및 인력감축 압력에 직면했다"며 지경부가 통제권을 갖고 있는 연구개발(R&D) 자금의 저리융자 지원 방침을 밝혔다.

지경부는 또한 일부 자동차사의 할부금융 경색 완화를 위해 '채권시장 안정펀드'를 통해 할부금융채 매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채권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일부 완성차 기업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최근 상하이차가 정부 지원을 촉구하고 나선 쌍용차를 의식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지경부는 중복과잉 투자 위기에 빠진 조선소에 대해선 "대형 7개사와 중소형 15개사 등 기존 조선소는 위기 대응 능력이 비교적 양호하나 8개 신생 중소조선사 중 일부는 과도한 외부차입, 계약 취소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겪고 있다"며 구조조정 대상 조선사를 8개사로 지목했다.

석유화학업종은 자율적 구조조정을 유도, 사업교환이나 품목별 통합 등을 추진할 방침으로 특히 수익성이 악화된 폴리스티렌(PS)과 고순도테레프탈산(TPA) 등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우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동 등 산유국의 자원개발과 플랜트 건설을 결합한 패키지형 투자진출도 확대하기로 했다.

철강 산업은 해외유통기지 구축과 계획된 투자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유도해 다가올 호황에 대비하도록 하고, 반도체와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도 이번 위기를 시장점유율 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지경부는 이밖에 경제위기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우체국 금융자금 4조7천3백억원으로 기업유동성을 지원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