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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장관자리 연연하지 않는다"

<국정브리핑>에 남북장관급 회담 소회 털어놔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14일 한나라당을 비롯해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제 19차 남북장관급 회담 실패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을 하며 회담의 얽힌 소회를 털어놓았다.

이 장관은 이날 <국정브리핑>에 기고한 '국제사회에서 할 도리를 하면서도 남북관계의 동력 유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회담 개최 결정을 발표하면서 북한이 회담을 거부해 정부가 '뒤통수를 맞았다'는 비난도 걱정했고, 회담에 나온다 해도 자신들의 미사일 발사를 합리화하는 돌출 발언 가능성도 우려했고, 그로 인해 국민을 공분케 할 가능성도 높아 걱정이 되었지만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 정부의 일관된 정책기조이기 때문에 아무리 어려워도 회담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결론이었다"고 회담 개최 여부를 놓고 정부 내에서 있었던 고민의 일단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현 상황에서 우리와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6자회담이 재개되고, 그 속에서 남부대화가 단절 상태에 이르게 되면 한반도에서 우리의 외교적 지렛대가 사라지게 되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회담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그는 또한 "우리가 회담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은 남북장관급회담이 서방에서 미사일과 관련한 우리의 입장, 국제사회의 반응, 미국의 입장을 가감없이 북한에 전달하고 촉구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라는 점이었다"며 장관급 회담의 의미를 재차 강조했다.

이 장관은 "남북대화의 단절은 한반도의 긴장 고조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우리 경제의 대외 신인도와 외평채 가산금리에도 직접적 악영향을 미친다"며 장관급 회담의 필요성을 거듭 설명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담을 왜 했느냐고 묻는 분들이 있다면 '대안이 무엇입니까?' 묻고 싶다"며 회담 반대론자에 대해 각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또 북한측이 '선군정치' 논리를 펼 때 "매우 분명하고 단호하게 대응했다"며 대화 내용까지 공개하며 장관급 회담이 북측의 정치선전장이 되어버렸다는 일각의 비판을 일축했다.

"우린 할 도리 다 했다. 이젠 북한이 현명한 판단해야 한다"

한나라당으로부터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그는 이를 의식한 듯 " 장관직 10번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며 남북화해의 동력을 유지하는 것이며 지금도 이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며 "장관직에 연연해했다면 파행이 예상되는 회담 자체를 회피했을 것"이라고 자신이 장관직에 연연하지 않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결론적으로 통일부는 이번 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할 도리를 다하면서도 남북관계의 동력을 잃지 않았다"고 자평하고 "이제 기다리겠다. 우리 입장을 정확히 전달한 만큼 북한의 현명한 판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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