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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상최대 무역흑자, 중-미 무역전쟁 심화되나

6월 무역흑자 1백45억달러, 위안화 절상 압력 커질 듯

중국의 6월 무역흑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중국 올해 무역흑자 1천3백-5백억달러 수준 전망

11일 중국 <인민일보>와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 등은 중국 상무부 발표를 인용, 중국의 6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3.2% 증가한 8백13억달러, 수입은 18.9% 늘어난 6백68억달러로 집계돼 무역흑자는 1백45억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상반기 흑자 규모는 6백15억달러로 일 년 전에 비해 55%나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천18억달러에 달했던 막대한 무역흑자가 올해도 1천억달러를 넘을 것이며, 약 1천3백억~1천5백억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민일보>는 중국정부가 그동안 무역수지를 균형잡히도록 하는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지만 그동안 위안회를 절상하는 각종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격경쟁력 등이 뛰어난 중국의 무역흑자가 쉽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특히 해외투자자들의 투자가 급증하고 중국내에 해외기업들이 공장 설립에 계속 나서면서 중국이 세계의 제조업 중심 역할을 맡고 있어 이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크레디스위스의 타오 동 이코노미스의 분석을 인용 “이같은 무역 흑자는 엄청난 수준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올해 중국의 무역 흑자가 1백30억달러로 예상했는데 전혀 예측하지 못한 수준의 흑자가 나왔다”며 “이같은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는 세계경제의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미국의 부채 규모를 급증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이를 우려한 중국 정부가 최근 위안화를 2% 절상하고 소비자들이 내수 소비를 늘릴 수 있도록 함으로써 내수경제를 성장시키려 노력하고 있으나 수출이 급증하면서 중국의 무역흑자가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은 미국.유럽과 중국 사이의 무역전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첸 지안난 중국 상하이 후단(復旦)대 교수의 분석을 전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수출 증가폭이 수입 증가폭을 크게 웃도는 것과 관련 중국산 제품은 여전히 해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중국내 기업들은 금리인상 등 긴축정책 여파로 원자재와 수입품 구매를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HSBC은행의 쿠 홍빈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1년만기 대출금리를 5.58%에서 5.85%로 올린 정책이 무역흑자폭을 늘려주는 결과를 낳았다"며 "하반기 흑자 규모는 상반기를 훨씬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무역흑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남에 따라 위안화 절상 압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위안화 절상은 해외 자금의 유입을 막아 중국의 초과 투자를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약위안을 고수하면서 수출 업체를 지원, 막대한 규모의 무역흑자를 챙기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비난하고 있는 미국은 이날 취임 연설문을 통해 "중국의 개혁을 압박하고 유연한 환율과 더불어 금융부문 개방도 추진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힌 헨리 폴슨 신임 재무장관이 본격적인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등 미국과 중국 간 위안화절상 문제를 둘러싼 무역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내 다국적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자국에 두지 않고 중국내 생산을 계속하는 한 위안화 절상만으로 무역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위안화 절상 효과가 근본적으로 중국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란 비관론도 미국 내에 적지 않아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한편 위안화는 지난해 7월 재평가 조치 후 현재까지 3.5% 상승하는데 그쳤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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