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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에 '독극물 탄산음료수' 비상

독극물 투입 여성 검거, 담양서 환자 발생

탄산음료에 이물질을 넣고 음료회사를 상대로 금품을 요구한 40대 여성이 검거된 가운데 탄산음료를 마신 뒤 복통을 일으킨 환자가 발생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독극물 투입' 협박을 받아온 A음료회사 홈페이지에 전날 오후 "이 회사 제품을 마시고 복통을 일으켰다"는 내용이 글이 게시됐다.

게시물 작성자인 B씨는 "전남 담양에서 식당을 하는 어머니가 식당에서 집(북구 우산동)으로 가져온 탄산음료를 한모금 마셨으나 맛이 이상했고 잠시 후 배가 아파왔다"고 말했다. B씨는 가벼운 위궤양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음료는 전날 화순 터미널 인근에서 이물질이 투입된 채 발견된 음료와 같은 600㎖ 용량의 PET 병으로 뚜껑 부분에 주사기 흔적으로 보이는 작은 구멍도 있었다.

경찰은 검거된 협박범 박모(41.여)씨가 담양 등에도 이물질을 투입한 음료를 유통시켰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중이며 B씨가 마신 음료에 대해 국과수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광주.전남에 이물질이 들어간 음료가 더 있을 것이라는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박씨는 협박 과정에서 "광주 남구 한 시장 주변 슈퍼마켓, 광산구 쌍암동 첨단지구 인근 PC방 2곳, 전남 화순 터미널 인근 슈퍼마켓 등에 독극물을 투입한 음료를 유통시켰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와 메일을 회사 관계자에게 전달했으며 화순에서는 뚜껑 부분에 작은 구멍이 뚫린 음료 2병이 발견됐다.

또 경찰과 음료회사 관계자들이 지목된 지역 일대 도.소매점에서 음료를 회수하고 이상여부를 조사하고 있지만 이물질이 투입된 음료를 전부 수거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이물질이 투입된 음료가 더 유통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박씨가 음료 유통에 대해 횡설수설하고 있어 진상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상이 있어 보이는 음료가 발견될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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