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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한 재계 총수들, 앞다퉈 한나라에 투자 약속

한나라, 靑 대신해 재계에 강력 경고 메시지

투자 미흡에 대한 한나라당 발 경고가 잇따르면서 재계의 해명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23일 "최근 당 대표나 대변인 등이 대기업의 투자 미흡을 지적하는 언급이 알려진 뒤 재계에서 의도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8.15 광복절 특별사면의 대상에 총수가 포함됐던 일부 그룹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SK, 한화그룹 등은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들과의 물밑 접촉을 통해 여권 내 기류를 살피고 투자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관계자는 "여당발 경고가 나간 뒤 이들 그룹을 포함해 3∼4곳의 대기업에서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전화가 왔다"면서 "가능하면 이달 내에 자신들도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얘기도 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희태 대표는 지난 21일 강연을 통해 "지금 기업이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여건이 안돼 투자를 안 한다고 하는데 재벌들은 몇십 조 원씩 쌓아놓고도 투자를 안한다"면서 "8.15 사면은 경제인들이 국가에 대한 고마움을 갖고 투자를 좀 하라는 의미였는데 말로만 고맙다고 하지 말고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대기업의 투자를 촉구했다.

차명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기업은 돈이 넘쳐나는데도 투자를 안 한다"면서 "이번에 경제살리기라는 이유로 욕 들어가면서 특별사면도 해줬는데, 투자는 뒷전이고 다른 기업 먹기나 자식들에게 물려주기에만 급급한 기업인들이 꽤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당내에서는 청와대 대신에 당이 나서서 재계에 대한 군기잡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가 직접 나서지 못하는 사안이니 우리라도 나서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무리하게 경제를 위해 사면도 강행했는데, 일부 기업을 제외하곤 아직 응답이 별로 없었던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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