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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당정협의 배제에 '당무 보이콧' 반발

"당정회의 결과,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아야겠느냐"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21일 전날 당정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을 배제시킨 것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내며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를 '보이콧'했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에 모습을 드러낸 정 최고위원은 보좌진과 함께 승강기를 기다리며 유산균 음료를 사 먹는 등 여유로운 모습이었으나 정작 9시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나라당 입당 이후 불가피한 일정으로 인한 불참을 제외하면 그의 회의 불참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 앞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를 찾아 "당내 최고 의결집행기구에 참여하는 최고위원들이 주요 현안인 독도·금강산 문제 관련 당정회의 결과를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아야겠느냐"며 "중요한 긴급 현안에 최고위원들을 배제시킨 것은 최고위원회의를 무력화하려는 것 아니냐"고 강력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고위원이 너무 많다면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 최고위원 숫자를 줄이도록 당헌을 개정하면 좋겠다"며 거듭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회의를 보이콧하고 의원회관 사무실에만 들른 뒤 곧바로 본회의에 참석했다.

정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의 반응을 살피며 당분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번 제가 최고위원회의에 있을 때도 국회의원 공천 심사를 하면 저희들이 최종적으로 의결하는 기구인데, 사실 저희 최고위원들 전원이 아주 무기력감을 느끼고 저희들끼리 '이것이 최고위원회의 회의냐, 그렇지 않으면 무슨 다른 회의냐' 이런 말까지 우리들이 했다"며 최고위원회의 권한 강화를 주장한 바 있다.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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