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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농협, 종합금융그룹화에만 혈안"

전국 농.축협 노동자 총력 결의대회

전국농협노동조합(위원장 선재식)과 전국축협노동조합(위원장 이문철)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충정로 1가 농협중앙회 신관 앞에서 1천2백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총력 결의대회를 열고 농협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움직임에 강력 반발했다.

농.축협 노조는 “농협중앙회가 협동조합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채 세종증권 인수완료, 엘지카드 인수작업 등 종합금융그룹화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며 “노동자, 농민의 간절한 개혁 요구에도 불구하고 몸집 불리기에만 여념이 없다”고 농협중앙회를 질타했다.

이들은 또 “협동조합을 시장경쟁력 강화하는 논리로 자율성을 침해하며 1천3백여개 지역협동조합을 합병, 폐쇄, 인원 감축 등을 통하여 9백여개로 축소하는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며 “이에 지역 농.축협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농.축협노조는 연대 투쟁을 통해 농협중앙회의 지역조합 구조조정과 종합금융회사 전환을 저지할 방침이다. ⓒ뷰스앤뉴스


한편 농.축협 노조는 지난 달 10일, 서울 양재동 농협중앙회 건물의 현대차 매각과 관련해 수 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전격 구속된 정대근 농협중앙회 회장에 대해서도 “정대근 회장은 즉각 사임해야 하며, 농협중앙회는 금번 비리사건을 단지 개인의 문제로 축소 왜곡하려는 작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지역 농.축협에 대한 각종 정부지원 폐지와 감소를 요구하는 FTA는 곧 농민과 농협의 공멸을 초래하고 말 것”이라며 한.미 FTA 저지에도 농.축협 노조가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중앙회는 지역조합의 점포와는 별개로 전국 9백20여개의 점포와 온라인망을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2008년 종합금융그룹화를 목표로 증권, 캐피탈, 부동산 신탁 등 금융 영역을 대폭 넓혀가면서 농민들로부터 ‘돈벌이 사업’에 너무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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