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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서브프라임 쇼크'에 亞증시 초토화

한국주가 49p 폭락, "아시아의 美모기지 채권보유액 8천억달러"

인디맥 파산이 몰고온 미국발 '2차 서브프라임 쇼크'로 15일 국내주가가 대폭락하며 '검은 화요일'을 재연했다.

특히 이날 국내주가 폭락은 외국인들의 27거래일째 순매도 행진에 이어, 일본 등 아시아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미국 양대 모기지회사의 채권을 천문학적 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증시 전체가 동반폭락하는 패닉 양상을 보였다.

이날 거래소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49.29포인트(3.16%) 폭락한 1,509.3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18.10포인트(3.34%) 폭락한 523.02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주가 폭락의 근원은 미국 모기지은행 인디맥 파산에 따른 '2차 서브프라임 쇼크'가 주범이었다. 인디맥 외에 다른 모기지은행들도 연쇄도산 위기에 직면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외국인들은 이날도 증시에서 27거래일씩 순매도 공세를 펴며 주가 급락을 견인했다.

이날 외국인은 2천369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천655억원, 812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주가 폭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다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미국의 양대 국책 모기지회사인 패니메와 프레디맥의 채권을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은행들이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의 서브프라임 부실이 아시아 은행들로부터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아시아 전체 주가 폭락을 이끌었다.

일본 재무성은 이날 일본 금융기관들의 채권 익스포저를 조사한 결과, 일본의 금융기관과 기관투자가들이 패니메와 프레디맥 등 미정부지원기업(GSE)이 발행한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규모만 지난해 6월말 현재 2천280억달러(24조2천억엔)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중국이 이보다 많은 3천760억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고 싱가포르가 5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등 아시아 각국의 보유액은 8천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세계전체 보유액 1조3천억달러의 60%이상을 아시아가 보유하고 있다는 것.

막대한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아시아국가들이 천문학적 규모의 미국 모기지채권을 보유하고 있다가 미국발 금융위기의 최대 희생양이 될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날 아시아주가가 동반폭락한 것이다.

문제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PIMCO의 매니저 토마스 클랫신은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미연준과 재무부의 지원 발표에도 패니메와 프레디맥의 위기는 일시적으로 완화됐을뿐, 신용위기는 계속되고 있다"며 "인디맥에 이어 누구든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 곳곳이 지뢰밭이다. 다음에 어디서 폭발할지 모른다"고 극한 위기감을 나타냈다.

인디맥 부도후 미국 월가가 모기지 연쇄도산 우려로 패닉적 상황에 빠져들며 그 위기가 아시아로 급속확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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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7 8
    립턴

    미국에 고금리를 강요해
    부도나면 전부 먹어치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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