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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학교급식 사업, 전면 폐업"

"2백20억대 기자재 학교에 기부. 국민에 죄송"

CJ푸드시스템이 학교 급식 사업에서 완전 철수하고 학교에 투자한 급식 시설을 학교에 무상 기부한다고 밝혔다. 사실상의 '학교급식 폐업' 선언이다.

CJ푸드시스템 이창근 대표는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학교 급식중단 사고로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저희 임직원을 대표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의 원인이 무엇이든간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오늘부터 전국 93개 초중고뿐 아니라 35개 대학의 학교 급식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며 거듭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대표는 또 대국민 사과 차원에서 "학교 급식 직영화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이미 투자한 2백20억원 가치에 상당하는 급식시설을 해당 학교에 무상 기부하고,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급식 관련 메뉴나 노하우도 해당 학교에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직영화가 완료될 때까지 영양사를 해당 학교 급식장에 그대로 상주시키고 관련 인건비 등은 회사가 부담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또한 "이번 급식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93개 학교, 9천3백여명의 결식 학생을 위해 무료 및 대체 급식을 제공하고, 이번 사고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학생들에 대한 치료비는 저희들이 전액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식재료에 대한 위생 및 유통관리 시스템을 재검점해 다시는 이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현재의 법규보다 더욱 엄격하고 강화된 자체기준안을 마련하고 여러 전문가 그룹의 의견도 반영해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CJ측의 이같은 결단은 사상최악의 학교급식 식중독 사고에 대한 국민적 비난여론이 높아지면서, CJ푸드시스템뿐 아니라 CJ측이 하고 있는 여타 식품사업 및 영상사업 등에 대해서까지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내린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날 CJ푸드시스템은 학교외 급식을 하고 있는 병원 및 공공기관 등에 대한 급식사업 중단 여부는 밝히지 않아, 이들 기관의 대응이 주목된다. 지난 21~22일 학교외에도 CJ푸드시스템이 급식을 하고 있는 인천시 3개 공공기관에서도 식중독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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