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24일 손숙미 한나라당 의원의 논문 표절 의혹 제기에 대해 "손 의원이 연구 보고서와 학술 논문을 혼동하고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

우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술진흥재단(학진)의 연구사업은 관련 주제에 대한 후속 세대 양성이 목적이다. 동일한 주제로 실행한 개인 용역사업과는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손 의원이 교수출신임에도 불구 개인 교수의 용역 사업과 핵심 연구소 지원 사업을 혼동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학진 보고서는 참여 교수들이 해당 연도에 진행했던 연구 내용을 연구소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취합해 종합보고서를 작성, 제출한 것으로 두 연구 내용이 유사해야 하며 다르다면 오히려 이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만약 (표절에 관한) 의문점이 있다면 언제라도 공문을 띄워서 연구자나 대학에 의견을 묻는 게 상식적인데 그런 절차 없이 일반인이 오해하기 쉽도록 호도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낸 것은 유감"이라며 "교수 사회 차원에서 성명서를 내는 등의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손 의원이 식약청을 통해 실험 노트 제출을 요구한 것과 관련 "실험노트는 특허와 관계가 있기 때문에 결격 사유가 있어서 조사위가 구성되는 게 아니라면 공개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한 뒤 "식약청 연구도 특허와도 관련된 부분이라 비공개 신청했는데 보고서가 공개된 것도 학자로서는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학진 보고서에 함께 들어가 있는 다른 교수들의 연구 활동 역시 다른 곳에서 발표됐던 논문이나 보고서 내용인데도 이들 교수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며 자신에 대한 '표적 공격'을 거듭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