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16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청와대 전산자료 유출 의혹과 관련 "우리나라 수도를 봉하마을로 옮긴 것도 아니고 웃기는 일"이라고 맹비난하며 관계당국의 수사를 촉구했다.

강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의 중추신경에 해당하는 청와대의 모든 전산 자료를 전직 대통령이 자기 숙소로 다 가져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쇠고기 문제 때문에 언론에 노출이 덜 되고 있으나 이 문제는 심각한 일"이라며 "이는 새 대통령이 취임해 들어갔는데 나라 뇌의 일부분이 없어진 것과 같다. 큰 문제"라고 거듭 비난했다.

그는 이어 "모든 인사청문회 등 자료들이 모두 보면 여권에서 알기도 전에 그쪽에서(노 전 대통령측에서) 먼저 알아가지고 계속 자료가 유출이 된다는 것인데 이는 진상을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며 "지금 시국이 이러니 나도 말을 아끼고 있으나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권영세 사무총장도 "오늘 조간신문 보도를 보면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직전 200만 건의 청와대 내부 자료를 유출한 것과 관련 40만 명의 인사파일과 국가기밀이 포함됐다고 한다"며 "온라인에서 해킹하거나 오프라인에서 그(노출된) 자료를 입수하게 될 경우 국가에 큰 타격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자료유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도 이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며 "전직 대통령이지만 국가 안보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특권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