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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체감경기지수 급락...비관론 급속 확산

경기판단.전망 지수더 큰 폭 하락, 내수침체 우려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소비자 판단지수가 급락하는 등 생활형편과 소득, 소비지출 등에 관한 소비자 체감경기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외 경제 연구소 및 국제기구들로부터 제시됐던 하반기 부정적인 경제전망에 이어 소비자들도 경기전망 및 생활형편의 악화, 수입 및 소비지출 감소와 함께 물가와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아지는 등 향후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생활형편.소득 지수 소비자동향 조사결과도 하락

한국은행이 전국의 30개 도시 2천4백69가구를 대상으로 이달 1∼15일 조사해 23일 발표한 '2.4 분기 소비자동향조사(CSI) 결과'에 따르면 현재 경기판단 CSI는 68로 전분기에 비해 19포인트나 떨어졌다. 또 향후경기전망 CSI 역시 102에서 81로 21포인트 추락했다.

경기판단 CSI가 100을 넘으면 6개월전과 비교해서 현재의 경기가 나아졌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나빠졌다는 응답자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경기판단 CSI는 작년 3.4분기에 64를 기록한 후 4.4분기 82, 올해 1.4분기 87로 2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나 2.4분기에는 급락세로 반전됐다. 경기전망 CSI역시 2분기 연속 상승세 끝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경기판단 및 경기전망 CSI가 급락한 것은 소비자들이 현재의 경기와 향후 경기를 상당히 비관적으로 보기 시작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4분기의 생활형편 CSI도 전분기보다 3포인트 하락한 82에 머물렀으며 생활전망 CSI 역시 5포인트 떨어진 91에 그쳤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100에서 95로 떨어져 기준치 밑으로 내려섰으며 소비지출전망 CSI도 113에서 106으로 하락했다. 의류비 교육비 외식비 교양 오락 문화비, 의료보건비 등 각 소비지출 항목별로도 대부분 전분기보다 값이 하락했다. 여행비만 94를 기록해 전분기와 동일했다.

특히 취업기회전망에 대한 체감지수는 12포인트나 급락한 78에 그쳐, 향후 취업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는 소비자들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전계층 "생활형편 나빠졌다"

이번 조사결과 경기상황과 현재의 생활형편, 수입 및 지출전망, 고용전망 등에 관한 소비자 체감지수가 소득계층별 분포에 상관없이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돼, 향후 경기에 비관적인 시각이 소비자들에 폭넓게 확산돼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살림살이와 관련 소득계층에 관계없이 대부분 생활형편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또 향후 살림살이 전망이 낙관적이던 월소득 2백만원대와 3백만원이상 등 고소득층도 비관으로 바뀌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가격 거품 논란이 일 정도로 급등 추세를 나타냈던 아파트에 대한 인식이 크게 악화됐다. 6개월 이내에 집이나 토지 등 부동산을 구매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6%로 1분기 조사때와 같았다. 그러나 구매예정 부동산에 대한 질문에는 토지(20%→ 25%)와 단독주택(6%→10%)의 비중이 상승한 반면 아파트는 64%에서 52%로 크게 하락했다.

향후 6개월 이내에 승용차를 구매할 계획이 있는 소비자는 전체의 4%로 전분기 5%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소비, 경기 등과 관련된 6개 주요지수를 합성한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분 기보다 8포인트 오른 101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경기상황에 대한 체감지수는 설문조사시기의 주가동향과 각종 뉴스에 크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조사때는 주가급락과 고환율 및 유가급등 등 외부 환경이 좋지 않은 편이어서 지수가 지나치게 떨어진 듯 하다"고 설명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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