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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총재, '한나라발 외환위기론' 긴급진화

임태희의 외환위기론에 "97년 상황과 같지 않다" 반박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한나라당이 제기한 외환위기론을 긴급 진화하고 나섰다. 정치권의 과장된 위기론이 시장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긴급 조치로 풀이된다.

이성태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동결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부터 '정치권에서 현 상황이 외환위기 직전과 비슷하다고 언급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전날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외환위기가 있던 지난 98년 이전과 유사한 현상들을 보이고 있다"고 한 따른 질문이었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지금 상황이 여러 가지 지표들에서 어려운 점도 있지만 외환위기 직전과 비교해서 다른 점도 많이 있다"며 "외환위기 당시에는 기업 특히 대기업이나 금융 쪽에 상당한 문제가 누적됐었다. 물가 등에서도 비슷한 점도 찾아보면 있겠지만 다른 점도 많다. 너무 그 쪽에 크게 무게를 두지는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 총재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당시에는 대기업의 부채비율이 400%에 달했고 실질적으로 손실을 보는 기업도 많았으며 은행이나 유사금융기관들이 외국에서 많은 돈을 빌려 이를 다시 동남아에 투자했다"며 "경상수지도 2~3년간 적자 규모가 갑자기 커지면서 당시 경제 규모에 비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고 외환보유액이나 외채 등의 문제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1997년 상황을 복기했다.

이 총재는 이어 현 상황과 관련, "구조적인 지표를 보면 지금이 외환위기 당시에 비해 훨씬 튼튼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물론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는 등 몇가지 비슷한 점도 있을 수 있지만 지금 내 머릿 속에는 다른 숫자들이 더 많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세계 경기가 4~5년간 확장기를 지나서 정리기에 들어갔다는 점은 비슷한 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외환위기를 언급한 것은) 그동안 고성장하던 나라에서 물가가 오르고 수지가 나빠진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일 수 있다"며 임태희 정책위의장을 나름대로 해석한 뒤, 그러나 "지금 우리의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다 하더라도 과거 10년간 계속 흑자를 냈고 전체 경제규모에 비해서도 큰 문제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다"며 거듭 외환위기론을 부정했다.

그는 "만일 적자가 몇년씩 지속되고 누적되면 정말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원유 가격이 몇배씩 급등하는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어려움에 처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문제들은 체질개선이나 구조조정으로 흡수해야 할 과제이지 그것이 97년과 같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재차 외환위기론을 일축했다.

한편 이 총재는 향후 물가전망과 관련, "앞으로 물가는 상당기간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며 "6월의 물가는 5월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해, 소비자물가가 5% 이상으로 크게 오를 것임을 강력시사했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9%였다.

그는 이어 "유가의 추가 상승이 없으면 연말쯤에 물가 상승세가 조금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1년 간 보아왔듯이 유가 등 원자재 가격동향이 워낙 예상을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는 상당히 불확실하다"고 말해, 국제유가 상승이 계속될 경우 연말까지도 고물가 상황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나라당발 외환위기론을 긴급진화한 이성태 한은총재. ⓒ연합뉴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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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12 17
    전문가

    저 반역도들이 촛불을 죽이려고 공작을 하는군
    당나라당 이것들 다 때려죽여야 합니다.

  • 20 23
    솔로스

    멍박땜에 신인도가 팍 내려가고 있지
    외인들이 멍바기 절마 빨간색 아녀? 생각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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