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중국 악플, 대신 사과합니다"
'사과 청원' 시작, "사람이 죽는 마당에 지화자를 외치다니"
극소수를 제외한 대다수 네티즌들은 성숙한 민주시민임을 보여주는 증거다.
"사람 목숨을 앞에 두고 어떻게 낄낄 거리나"
ID '름름이'는 20일 미디어다음 아고라에 '중국 대재앙 악플, 자제합시다'란 이슈 청원을 통해 "아무리 성화봉송으로 중국인들에게 반감에 생긴 시기였다고는 하나, 사람이 죽은 마당에 잘됐다고 지화자를 외치는 악플은 같은 자국인이 봐도, 아니 자국민이나 타국민을 떠나서 인간으로서 눈쌀이 찌푸러지는 광경이었습니다"라며 "우리도 박지성 선수의 활약 하나에도 중국과 일본이 악플을 달면 바르르 떨지 않습니까. 그런데 하물며 사람 목숨을 앞에 두고 낄낄낄 거리는 작태라니요?"라며 일부 네티즌의 중국 지진 악플을 질타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그러한 악플은 일부 개념없는 악플러라는 사실을 알고 계실 겁니다"라며 "하지만 중국인들에게 그러한 악플이 우리나라 국민의 전체 여론으로 비춰질까 걱정이 되며 그로 인해 안 그래도 힘든 재난민들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건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몇몇 악플이 고통끝에 있는 재난민을 더 상처받게 했다면 그 상처를 다독일 수 있는건 바로 우리가 아닐까요"라고 반문한 뒤, "우리 국민들! 이러한 서명운동을 통해, 우리가 쓴 우리의 악플에 대해 우리가 사과합시다! 그것은 결코 대한민국 전체 국민의 의견이 아니며, 우리는 중국의 대재앙에 안타까움을 금할길이 없으며, 기도한다는 의견을 보여줍시다!"라며 서명 동참을 호소했다.
"중국인들 미안해요, 힘내세요"
1만명을 목표로 시작된 이슈청원에 이날 오후 5시반 현재, 이미 9백30여명이 서명을 하는 등 네티즌들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서명후 악플러의 몰지각을 꾸짖으며 중국민들을 위로하는 글들을 남기고 있다.
ID '단비'는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개념없는 사람들은 어느 나라에나 있지요. 대신 사과드립니다"라며 대재앙을 당한 중국인들을 위로했고, ID '김영식'도 "악플에 상처받았을 중국인 여러분께 사과드리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밝혔다.
ID '송용규'는 "일부 개념없는 사람들로 인해 중국에 구조활동이나 도와주시는 분들의 노력을 헛되이 만드네요"라며 악플러들을 질책했다.
ID '나무를보자'는 "그동안 하는 짓이 아무리 맘에 안들었어도...상대방의 이런 크나큰 불행에까지 악플이라니..."이라며 "중국민들 힘내요!"라고 중국인들을 격려했다.
ID '꽃빛한줌'은 "뉴스를 보면서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매몰돼 통곡하는 한 엄마 보고 같은 마음이었습니다.ㅠㅠ"라고 중국인들을 위로했고, ID 'hskim'도 " 어린생명들이 많이 죽었어요 그들을 위해 명복을 빕니다"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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