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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벅스 맞소송. 엔터주가 급락속 진흙탕 싸움

예당 주가 30%이상 급락, 외국인투자가 외면

한동안 손을 잡고 경영에 나섰던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유력기업인 예당그룹과 벅스가 맞소송에 들어가는 등 진흙탕 다툼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코스닥 등록기업으로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테마를 이끌면서 한때는 공동 경영까지 나섰던 두 기업은 올초 갈등설이 터진데 이어 법정소송까지 진행, 투자자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 등 경영에 신경쓰기보다는 맞소송 등 ‘제살 깎아먹기’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들은 한때 생명공학 분야와 함께 코스닥시장의 핵심축으로 떠올랐던 엔터테인먼트 주식들이 잇따른 불공정 거래 의혹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은 데다 최근 외국인투자자들까지 순매도에 나서는 가운데 신뢰를 회복할 만한 실적도 미지수인 상황에서 이같은 맞고소 사태 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실제 시가총액 기준으로 지난 10월중순 3천4백억원의 시가총액을 자랑했던 예당은 6월초 시가총액이 1천80억원으로 몸집이 68.2%로 줄어드는 등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갈수록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예당, 벅스 소송에 맞서 63억원 대여금청구 소송

예당엔터테인먼트는 16일 지난 13일자로 벅스와 박성훈 벅스 사장을 상대로 63억여원 상당의 대여금 청구 소송과 함께 채권 가압류신청서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소송에는 예당의 계열사인 예당온라인과 변두섭 예당엔터테인먼트 사장도 함께 했다.

예당엔터테인먼트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벅스 관련 물품대와 대여금의 만기가 여러 차례 지났지만 벅스가 상환하지 않아 소송을 제기했다"며 "예당이 10억2천만원, 예당온라인이 50억원, 변두섭 사장이 3억2천2백만원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예당그룹의 소송 제기는 박성훈 벅스 사장이 지난 3일 예당과 변두섭 사장을 상대로 60억원의 약정금 소송에 뒤이은 것이다.

예당은 박성훈 사장의 소송 제기와 관련, 지난해 벅스가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벅스와 예당측은 `주식매매 및 공동경영계약서를 체결했지만 박성훈 사장이 공동계약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제3자 배정 증자를 통해 독자 정상화를 추진, 원인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예당엔터는 벅스 공동 경영을 위해 지난해 이후 계열사인 이모션(현 예당온라인)과 함께 벅스에 총 90억원을 출자했다. 이후 변 사장이 벅스 이사로 선임되면서 벅스를 계열사에 추가했었으나 지난달 예당엔터와 예당온라인의 보유 지분율이 줄고, 변 사장이 벅스 이사직을 사임했다며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예당과 예당온라인은 보유하고 있던 벅스 주식이 최근 주식교환으로 벅스인터랙티브 주식으로 바뀌어졌고 벅스인터랙티브 지분율은 15%에 상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예당측이 벅스인터랙티브 지분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해 놓고 있지만 아직 지분 관계로 묶여 있는 상황에서 소모적인 신경전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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