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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지난주 美 3차례 영공침범. 격추하겠다"

지난 1969년 미 정찰기 격추 31명 사망

북한이 미국 정찰기가 지난주에만 3차례 북한영공을 불법정찰했다며 정찰을 계속할 경우 미정찰기를 추락시키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성명은 북한의 대포동 2호 발사 움직임에 맞서 최근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정찰비행을 강화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한반도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북한이 성명을 통해 "지난 주 미국이 3번의 비행을 통해 북한을 염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북한 공군 지휘관이 "미국이 북한을 선제공격하기 위해 정찰 활동을 하고 있으며 만약 정찰 비행을 계속할 경우 정찰기를 격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미국이 RC-135 정찰기를 이용, 지난 6월 6일과 8일, 10일에 북한 영공을 지나가며 정찰 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성명서에서 "미군의 정찰 활동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정찰활동은 "북한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북한 정찰 활동에 이용되는 정찰기 RC-135ⓒfas.org


성명에서 북한은 "미군 정찰기가 계속 북한의 영공을 침범한다면 공격해 격추시킬 것"이라며 특히 "미국이 지난 1960년대 정찰활동을 하던 EC-121 정찰기의 최후를 잊어서는 안된다"며 미군의 정찰 활동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북한은 지난 1969년 북한 영공을 비행하며 정찰 활동을 하던 미군 정찰기를 격추, 31명의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바 있다. 북한은 또 지난 2003년 3월에도 북한에 대한 정찰 비행을 하던 미군 정찰기에 대해 미그기를 이용 총격을 가한 적이 있으나 격추시키지는 않았다.

한편 미군은 북한의 미군 정찰기 북한 영공 침범 주장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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